자산관리? 로봇PB에게 맡겨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성큼

빅데이터 분석…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
저비용 자산관리 대중화·핀테크 육성 신성장산업
오는 2020년 세계시장 규모 4천500억弗 ‘장밋빛’
내년 비대면 거래 활성화… 국내 관련시장 ‘들썩’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로봇이 자산관리를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금융자산을 관리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준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핀테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후 국내 관련 스타트업 기업이 활발하게 출현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금융사들은 최근 자산관리에 대한 서비스 가중치가 높아지고 있어 로보어드바이저가 정착에 성공한다면 더 넓은 층의 고객을 확보해 이윤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이프라이빗뱅킹은 지난해 190억달러 규모였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이 오는 2020년에는 4천500억달러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알아봤다.

■ 로보+어드바이저… 생각은 로봇이 전달은 사람이?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이다. 

금속으로 된 로봇이 창구에 앉아 금융상품 상담업무를 대신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업무는 기존 은행원이 맡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자료를 분석해 투자, 자산운용 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생각은 로봇이 전달은 사람이 하는 서비스인 셈이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내년 3월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금융업계가 로보어드바이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이유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일반 대중에게 확대되면서 이들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상담자가 일일이 고객 자료를 분석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대규모 자산가가 아닌 중저액 일반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위한 대안으로 출발하게 된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입으로 대중에게 확대된 자사관리 서비스가 더 높은 수익성과 효과성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반값 수수료·분산거래로 수익성↑ ‘스마트투자’ 가능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 상용화되면 투자자들은 기존 수수료에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금융투자,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일반 금융투자사 소속 전문 상담사에게 투자금을 맡길 경우 투자금액의 1% 이상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0.5% 정도만 수수료로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자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에 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어 장기투자가 활성화됐기 때문에 연간 수수료율이 미치는 영향이 더 커져 로보어드바이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투자자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으로 손쉽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어 그동안 정보 부족으로 피했던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고위험을 감수하고 한 번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무모한 투자에서 벗어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저비용 분산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사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 수요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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