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진 관세 장벽… 대륙이 기회다!

한·중FTA 시대… 성공 ‘비즈니스 모델’ 주목

한ㆍ중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FTA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FTA의 특성상 관세 양허 규정이 복잡하고 원산지 검증 등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기업 또한 대 중국 수출에서 FTA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이를 위해 코트라에서 기업들이 쉽게 한ㆍ중 FTA를 활용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 20개를 개발ㆍ발표했다.

그 가운데 기업들이 주목할만한 일부 모델을 소개한다. 단, 이 모델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원산지 규정 등 전문분야에서 관세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 원가 절감 극대화하라!… 개성공단 활용·해외 임가공 ‘관심’

한ㆍ중 FTA 협정으로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 중 310개 품목은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개성공단 활용 모델’은 이를 활용해 중국이나 국내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고 중국에 관세혜택을 받아 수출하는 모델이다. 

우선 원재료 및 부품을 개성공단으로 반출해 개성공단에서 가공한 뒤 국내로 재반입 한다. 개성공단에서 국내로 반출입하는 과정은 무관세이므로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중국에도 특혜 관세를 적용받는다. 중국 내 가격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해외임가공 모델도 비슷한 맥락이다. 해외임가공은 우리 업체가 다른 국가의 업체에 원자재를 제공해 생산을 위임하고, 생산된 제품을 다시 들여오거나 제3국에 수출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를 중국에 대입하면, 우리 업체가 중국에 원재료를 무관세로 반출하고 중국서 생산된 제품을 또 무관세로 반입할 수 있다.

인건비 등을 절감해 전반적인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더 발전시키면 ‘글로벌 벨류체인’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벨류체인은 상품의 기획, 생산, 판매에 이르는 과정이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한ㆍ중 FTA는 물론이고 중국이 체결한 FTA를 연속 활용해 관세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A사가 국내에서 모든 제조가공을 마치고 완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형태의 거래만 했다면, 이제는 중국에 원재료를 공급하고 완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한 뒤 저렴한 가격에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거나 중국과 FTA를 맺은 타국에 수출할 수 있다.

 

■ 원재료 수입 통한 재수출!… 농수산가공품·누적기준 활용

우리나라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를 상당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출에서 원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한중 FTA 활용만 잘해도 원재료 부담을 줄여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농수산 가공품 모델’이다. 중국뿐 아니라 다른 FTA체결국으로부터 원재료를 수입해 원산지 요건을 갖춘 후 가공식품을 생산해 중국에 관세혜택을 받고 수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우리와 이미 FTA를 맺은 페루에서 커피원두를 수입해 조제커피로 가공하면 중국에 협정 관세율을 적용받고 수출할 수 있다.

기존 FTA를 활용해 원가를 절감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가공 수출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모델이다. 또 ‘누적기준 활용 모델’은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입, 가공한 뒤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경우 해당 원재료를 국내산으로 인정받아 원산지 기준 충족이 용이해지는 것을 이용한다. 이는 가공무역이 보편적인 한ㆍ중 교역구조 특성상 기업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이번에 소개한 비즈니스 모델은 가장 일반적인 한중 FTA 활용 모델로, 기업들이 각자 품목 및 경영환경에 맞게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면서 “원산지 규정 등 전문분야는 관세사 등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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