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맞춤형 ‘특화산업’ 키워라

한·중FTA시대… 경기도 전망

한ㆍ중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연내 발효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도의 대 중국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주력 수출품목은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업종인데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섬유ㆍ의류 등 특화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ㆍ중 FTA가 경기도 대 중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경기도 전체 수출액의 최대 비중을 차지(10월 기준 47.7%)하는 전기전자제품은 FTA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다.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반도체를 비롯한 상당수 전자부품은 관세율이 없다. LCD 등 유관세 핵심품목은 중국의 보호 수준이 높은 상황이다.

 

자동차(14.5%) 또한 관세철폐 품목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FTA로 인한 혜택이 없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도 관세철폐 기간이 15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있거나 아예 예외대상으로 설정되는 등 효과가 제한된다. 기계류에서는 건설기계 등에 대해 중국이 양허 예외, 장기철폐 등 높은 수준의 보호에 나섰다.

 

이같이 도내 주요 수출품목에 대해 한ㆍ중 FTA의 혜택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 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특화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경기북부지역 특화산업인 섬유ㆍ의류 등은 FTA를 활용해 수출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류의 경우 중국이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10년 이하 단기 관세철폐를 수용해 앞으로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영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섬유 품목별 구체적인 관세 인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실질적으로 섬유기업들이 한ㆍ중 FTA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70만 중소기업 중 2만7천개(3.9%)에 불과한 수출기업을 늘리는 정책도 필요하다. 한ㆍ중 FTA를 통한 도내 무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트라가 중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조사한 FTA 발효 유망품목은 주목할만하다. 중국 바이어들이 꼽은 유망품목은 화장품(20.5%), 가공식품(13.6%), 생활용품(13.2%) 등 상당수가 제조 소비재였다. 소비재 산업 중심의 수출기업화 육성이 필요한 이유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ㆍ중 FTA를 활용할 수 있는 중국 서비스 시장 및 소비재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재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 마련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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