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내년부터 직거래

약 400억~6천억달러 위안화 수요발생 전망
환율변동성↑ 국내 수출기업 경쟁력 악화 우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들어가며 기축 통화로의 자격을 갖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편입시점은 내년 10월1일이다.

 

SDR은 IMF가 지난 1969년 국제준비통화인 달러와 금의 문제점 보완을 위해 도입해 1970년에 정식 채택한 보조적인 준비자산이다.

전 세계의 교역규모가 커지면서 해외 달러 자산이 미국에서 보유한 금보다 많아지자 금만으로는 국제통화 체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IMF가 만든 가상 준비통화다. SDR은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을 인출할 수 있다.

 

업계는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약 400억~6천억달러 위안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의 금융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에는 투자자금 이탈 등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국내로 유입됐거나, 유입될 예정인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안화의 환율 변동성이 커져 중국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위안화 SDR 편입에 맞춰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원ㆍ위안화 거래 때 직거래 환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미국 달러화에 연동한 재정환율로 원ㆍ위안화를 거래하고 있다. 재정환율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간접 산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원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라면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천원으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위안화의 IMF SDR 편입 결정은 중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원ㆍ위안화의 안정적인 거래를 통해 우리나라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겠다”고 밝혔다.

이정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