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원샷 전대론 제안했지만 “갈등 증폭” 의견에 결론은 못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들이 1일 회동을 하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승용·정청래 전병헌 유승희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혁신 전대 여부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일정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고 문재인 대표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나머지 최고위원들끼리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가 나오면서 불참했다.
비주류인 주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언급한 혁신 전대가 아니더라도 계파별 대표가 전대 후보로 출마하는 임시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제외하고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 각각 3~4명의 후보를 출마시킨 뒤 전국 순회경선 없이 한 번에 지도부를 뽑는 ‘원샷 전당대회’를 개최해 1위가 당 대표를, 나머지는 최고위원을 나눠맡는 방식이다.
주 최고위원은 또 오영식 최고위원이 이미 물러난 만큼 최고위원들이 집단사퇴, 전당대회를 추진하자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이 현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열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을 마친 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무 결론도 내지 못했다. 논의만 하다가…”라며 “시간만 아깝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며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각자 말하고, 반박도 하지 말고 자기 의견만 말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전대를 개최하면 갈등이 증폭되는 분열의 전대가 될 우려가 높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는 이날 ‘시간 끌기가 문 대표의 수습책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문ㆍ안ㆍ박 공동지도부의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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