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밥상전쟁 차이나야 이긴다
중국 칭다오시 중심부에서 차량으로 2시간 가량 떨어진 리카시에 소재한 청도 즉발그룹 주식 유한공사는 지난 2010년 유기식품 산업에 뛰어 들었다. 원래 이 회사는 칭다오를 대표하는 60년된 속옷회사가 모 기업이다.
3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먹거리를 책임져야 했지만 계속되는 자국산 식재료 문제가 발생하면서 아예 유기농 산업을 담당하는 현대농업시범원이라는 자회사를 차린 것. 2천무(66만㎡)가 넘는 광활한 대지에 시금치와 상추 등 쌈채소부터 오이, 가지, 토마토, 배추, 양파, 고추, 껍질콩 등의 채소를 온실과 비닐하우스를 통해 녹색식품(화학합성 농업투입재, 식품첨가제 및 기타 환경과 신체건강에 유해한 물질 사용이 금지된 제품) 이상의 인증제품으로 재배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70%는 직원들의 먹거리로 소비하고, 나머지 30%는 내수 시장에 풀고 있다.
특히 이곳의 농산물은 오랜 시간 개량한 토지에 뛰어난 시설이 더해져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으로 입소문 나면서 칭다오 상류층과 중산층 400여명을 VIP 회원으로 두고, 일주일에 한번 8kg 상당의 채소를 가정으로 배달하고 있다.
한 가정의 연회비는 4천680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90만원 가량 된다. 또 회사 본관 우측에 우리 돈 4억원 가량을 들여 유리 온실을 지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식용백합꽃을 칭다오 시내 힐튼과 샹그리아 호텔 등에 납품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위안사오 현대농업시범연구원 대표는 “처음 유기농업 시장에 발을 들였을 때 칭다오시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며 “중국의 친환경 농업은 관 주도하에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 출자한 자회사 형태로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로 대형마트와 중국내 중산층 이상을 주요 고객으로 최고급 채소를 판매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각 품목별로 대단위 생산이 가능해 가격경쟁력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칭다오 제1의 도시인 제남시 인근에서 유기식품 산업에 종사하는 청도 청건 맥상춘생태농업과기유한공사(2011년 설립)도 운영 형태는 현대농업시범연구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공사의 모기업은 중국 500대 기업에 손꼽히는 청도건설회사다. 2010년 들어 중국 정부가 굴지의 대기업이 유기식품 산업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청하자, 제남시 인근 2천무(66만㎡)의 토지에 시금치와 브로콜리, 토마토 등을 생산하는 농장을 차리고 이들 제품을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정부의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각 온실과 비닐하우스에 기술원과 보조요원 등 전문 종사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통제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 땅속 90m 아래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이용해 농산물을 재배하고, 유기식품을 뺀 나머지 농산물에 독성분이 없는 천연비료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며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을 감안해도 이 회사는 연간 2천만 위안(한화 38억원)의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더욱이 자동화 시설 등을 갖추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경쟁력은 더욱 좋아졌다. 산지가격이 시금치 1톤 5천위안(한화 95만원, 운송비 별도), 브로콜리 1톤 8천 위안(한화 150만원)이다.
■ 까다로운 인증 절차는 오히려 득…중국산과 차별화 전략 필요
이정석 aT 칭다오 사무소장은 먹거리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절차가 오히려 한국 친환경 농업시장에서는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중국은 자국의 대내외적인 먹거리 신임도를 높이기 위해 수출과 수입 항목 모두에게 철저하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잣대로 삼는 내용의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중국의 품질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내에서도 한국산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믿음은 여전한데다 중국내 중산층 이상 인구가 3억여명에 육박한다는 것은 오히려 기회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한중 FTA의 위기를 넘기 위해서는 국내 친환경 농산물의 질을 향상시키고,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산과의 차별화 전략을 농민과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찾아 나간다면 승산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칭다오=김규태기자
리젠쑹 대표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그것은 바로 수년 안에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시장에서 중국산 친환경 농산물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리 대표는 “그동안 중국 유기농 산업은 인증기구 간 비용이 통일되지 않았고, 인증 표준을 엄격히 준수하지 못한데다가 인증 후 관리의 미흡으로 유기농 인증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식품안전법이 개정되면서 중국산 유기농 인증의 신뢰도가 상당 부분 개선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중국산 유기농 수요는 주로 대형마트 등 내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 당국 차원에서 유기농 산업을 부각시키기 위해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중국의 유기농 시장 전망은 아주 밝다”면서 “각 성별 주요 도시 인근에서 대단위 농장 형태의 유기농 산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이 생산되면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중국인들의 인식이 차츰 변화해 나가는 만큼 질 좋은 제품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특히 쌈채소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은 중국에게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신품종 개발 등을 통해 기술 개발이 진행되면 대규모 물량으로 낮아진 가격경쟁력까지 더해 중국산 농산물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칭다오=김규태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리젠쑹 청건 맥상춘생태농업과기유한공사 대표
“도시 인근마다 유기농산업 진행 수년 안에 동북아 시장 주도할 것”
리젠쑹 대표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그것은 바로 수년 안에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시장에서 중국산 친환경 농산물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어 “현재 중국산 유기농 수요는 주로 대형마트 등 내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 당국 차원에서 유기농 산업을 부각시키기 위해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중국의 유기농 시장전망은 아주 밝다”면서 “각 성별 주요 도시 인근에서 대단위 농장형태의 유기농 산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이 생산되면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중국인들의 인식이 차츰 변화해 나가는 만큼 질 좋은 제품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특히 쌈채소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은 중국에게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신품종 개발 등을 통해 기술 개발이 진행되면 대규모 물량으로 낮아진 가격경쟁력까지 더해 중국산 농산물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칭다오=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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