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기습부터 블랙프라이데이까지… 2015 유통 ‘핫이슈’
많은 일이 있었던 올 한해,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업계 최대 뉴스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소비 침체를 꼽았다.
2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하는 유통전문지 ‘리테일매거진’에 따르면, 최근 유통ㆍ제조업계 임직원 21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유통업계 10대 뉴스’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실제 지난 메르스의 여파는 맹위를 떨쳤다.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0.2%, 백화점은 11.9% 감소했다.
체감 경기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소매 유통업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 대비 4p 하락한 96으로 떨어졌다. 당시 백화점 지수는 90을 기록해 전 분기(104)보다 14p나 하락했고, 대형마트 지수도 96으로 전 분기보다 2p 떨어지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어 2위는 홈플러스 매각과 테스코 철수가 선정됐다. 영국 테스코가 16년 만에 홈플러스를 국내 사모펀드(MBK)에 매각하면서, 철수했다. MBK의 인수 금액은 7조2천억원 수준으로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3위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계의 시장 영향력 확대다. 올 한해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성장이 지속됐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주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던 생필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고, 모바일 강자로서 시장 지위를 한층 높였다. 4위는 현재도 이어지는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다.
롯데그룹은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 부자간 갈등이 노출되면서 그룹 이미지가 손상됐다. 국적 논란에 롯데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영업 타격으로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신동빈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발표하는 사태로 불거졌다.
5위에는 유통업계의 옴니채널 트렌드 확대가 꼽혔다. 쇼루밍과 웹루밍 등 각 채널이 가진 장점을 취해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크로스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그 외 10위권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 모바일쇼핑의 PC쇼핑 맹추격, 이마트타운ㆍ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매장의 대형화ㆍ복합화, 정부 주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개최, 담뱃값 인상 이후 편의점 업계 나홀로 호황 등이 포함됐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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