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구입가격지수 2012년 ‘106.1’ 지난해 ‘108.4’
해마다 노동임금 등 경영비↑ 농산물 판매수입↓
FTA 파고 속 농사포기도 속출… 지원대책 시급
김포에서 24년째 논농사를 짓는 조모씨(45)는 내년도 농사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인건비 등 농사를 지을 때 들어가는 경영비는 해마다 더 들어가는데 정작 손에 쥐는 수입금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인건비는 지난해 일당 8만원선이었지만, 올해엔 10만원으로 훌쩍 뛴데다, 종잣값은 지난해보다 6~7천원(20㎏ 기준)더 올랐다.
게다가 올해 쌀 수맷값은 15만9천원(80㎏ 추청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만6천원이나 떨어졌고, 판매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씨는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경영비는 늘어만 가고, 농산물을 팔고 나면 남는 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면서 “트랙터 등 농기계도 바꿔야 하는데 이마저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농민들의 농사짓기가 해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경영비는 해마다 오르지만, 농산물을 판매해 남는 돈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국가통계포털 집계를 보면, 농가가 부담하는 노동임금과 농기자재, 생활에 필요한 가계용품 값을 의미하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 2012년 106.1에서 2013년 107.1, 2014년 108.4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농가가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 값인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지난 2012년 117.5에서 2013년 113.2, 지난해에는 111.3으로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인 올 3ㆍ4분기에는 107.5까지 떨어졌다.
인건비를 뜻하는 농업노동임금지수는 2013년 122.4에서 올 3·4분기엔 136.4까지 치솟았다. 특히 경기도는 연간 농업소득이 지난 2012년 711만원에서 2013년 773만7천원, 지난해 697만4천원으로 지속적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농가의 어려움은 앞으로 더욱 커질 우려가 있는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철 친환경농업인 경기도연합회 정책실장은 “올해는 농산물 가격 등락폭이 커 손해를 우려한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물가는 더 오르고 자유무역협정(FTA)로 농가들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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