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올 겨울 첫 대설주의보, 기온 ‘뚝’
농장 지붕 무너지고 경전철 운행 중단
여객기 지연·제2자유로 10중 추돌까지
제2자유로에서는 10중 추돌사고까지 벌어졌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경기남부 19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곳은 광명과 화성, 안성, 이천, 용인, 의왕, 군포, 평택, 오산, 안양, 수원, 시흥, 안산, 과천, 여주, 성남, 광주, 하남, 양평 등이다. 지역별로 5~8㎝ 이상의 눈이 내리고 기온이 차츰 떨어지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붕괴 및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25분께 고양 제2자유로 서울에서 파주 방향 한류월드IC 부근에서 추돌사고가 벌어졌다. 3중, 7중 등 2건의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 출근길에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이 사고로 화물차량 운전자 1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는 50대 남성이 몰던 소나타 차량이 도로 결빙으로 중앙분리대 충격 후 미끄러지면서 2차로와 3차로로 진입하던 4.5t마이티 화물차와 2.5t화물차 등과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사고를 목격한 차량이 사고 지점 앞에서 급정지하면서 또 다른 7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경찰은 “도로 결빙으로 소나타 차량이 중앙분리대 충격 후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오전 10시40분께 의정부 시청역을 통과하던 의정부경전철이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멈춰 섰다. 올해만 8번째 멈춰선 의정부경전철은 35분 후인 오전 11시15분께 정상화됐다.
그러나 경전철 측은 열차가 멈춘 상황에서도 ‘현재 열차가 감속운행 중에 있습니다’는 안내문을 내보내 시민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전철 측은 고장 열차를 탑석역 차고지로 이송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낮 12시3분께 안성시 보개면 내방리의 한 오리농장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비닐하우스 5개동 중 2개동 각 660㎡ 지붕 일부가 무너졌다.
인천에도 3.6㎝가량의 눈이 내리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에서는 지연 운항이 속출했다. 이날 인천공항에선 제빙작업 등이 이뤄졌지만 110편의 국제선 여객기가 출발이 지연됐다. 또 인천항의 11개 항로 여객선은 눈으로 인한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다 풍랑주의보까지 겹쳐 전면 통제됐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면서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4일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하 2도로 더 추워지겠으며 낮 최고기온도 영상 3~5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경기남부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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