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시달리는 승기하수처리장 인근 주민의 불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승기하수처리장 이전공사 조기착공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4일 이상범 인천시 환경녹지국장과 면담을 갖고 승기하수처리장을 조속히 이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가정에서 배출된 분뇨가 정화되지 않고 승기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다 보니 인근 지역 악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시가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승기하수처리장 이전을 미루고 있지만, 주민들은 하루가 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시는 이른 시일 내 주민설명회와 주민공청회를 열고 승기하수처리장 이전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시가 검토 중인 대안은 4가지다. 첫 번째는 현 승기하수처리장을 동일 부지에 지하화하는 방안, 두 번째는 송도 11공구에 예정된 하수처리장 규모를 키워 새로 짓는 방안, 세 번째는 남동유수지 제1유수지에 신설, 네 번째는 남동유수지 제2유수지에 신설하는 방안이다.
시는 민자유치도 검토 중이다. 이전 비용이나 신·증설 비용은 대략 3천억~4천억 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민자사업자에 현 부지를 매각해 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승기하수처리장 관할 권역 주민과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최종적으로는 공청회를 거쳐 이전 부지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혐오시설인 만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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