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시 40분께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의 한 마사지업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업소 내부 173㎡를 태우고 27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업소에 있던 손님 A씨(19)와 B씨(21), 종업원인 태국 여성 C씨(27)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또 다른 종업원인 태국 여성 D씨(27)는 의식불명 상태다.
마사지업소 직원은 경찰에서 “주방 쪽에서 불꽃이 이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업소 내부가 협소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마사지업소는 평소 성매매 행위가 빈번한데다 풍속 단속권을 가진 경찰서와 불과 150m 거리에 있어 경찰이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업소는 방, 대기실, 창고 등 173㎡ 규모로 이용객이나 업소 관계자들이 연기를 뚫고 비상계단까지 가기 어려운 ‘ㄷ’자 형태의 복도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는 퇴폐영업을 일삼는 등 해당 업소가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부 구조를 좁은 미로처럼 복잡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 마사지업은 업종 자체가 인·허가를 득하지 않고 세무서에 신고만으로도 영업할 수 있는 데다, 경찰도 단속에 관한 기준이 없다 보니 신고가 접수되거나 성매매 등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업소에 대해서만 단속활동을 벌이는 것도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계양경찰서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관련법 미비로 일선 지자체나 소방서 등은 관리 등의 책임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필요하다면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해당 마사지업소 대표 E씨(40)를 긴급체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화재현장 감식에 나서 발화지점 및 화재 원인,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인엽·양광범·최성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