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악전고투… 경기도 수출 ‘선방’

무역의 날… 2015 경기도 무역 결산

▲ 제52회 무역의 날을 맞아 7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기념행사에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왼쪽 다섯번째)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해 150억불 수출의 탑을 달성한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번째) 등이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행사가 7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 1년 동안의 무역업계를 되돌아보고 수출 성장에 헌신한 기업ㆍ기업인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무역의 날을 맞아 경기도 무역이 올해 걸어온 길을 되짚었다. 올 한해 경기도 무역은 위기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 상반기 순항·하반기 위기… 무역 ‘롤러코스터’

시작은 산뜻했다. 지난 1월 경기도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5.6% 성장한 106억달러를 기록해 월별 역대 최대 수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3월에는 전체 수출액이 4.3% 감소했지만, 도내 수출은 기계류 등 일부 업종에 힘입어 1.5% 증가해 수출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도내 1~6월 수출은 558억달러, 수입은 496억달러를 기록해 61억7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동기간 전국 수출이 5.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도 수출은 험난한 길을 걸었다. 5월 그리스 위기 등으로 촉발된 국제 교역환경 악화와 중국발 경기침체 등 대외적 여건이 급변하면서 연이은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7월 수출이 4.5% 감소한 데 이어 8월(-6.7%)ㆍ9월(-11.5%)ㆍ10월(-17.4%)까지 4개월 연속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 도내 수출 비중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력품목 반도체 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진 것이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아직 통관 통계가 확정되지 않은 11월과 12월 또한 전년보다는 수출액이 감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경기지역 수출 역군… 위기 속에 더 빛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하반기 무역환경이 악화됐음에도 경기도 기업들은 수출 최전선에서 사력을 다했다. 지난 2014년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 경기도 수출실적은 22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수출 감소폭이 컸던 때도 경기도 수출은 반대로 증가하거나 낙폭이 적었다. 3월은 물론 5월에도 전국 수출은 10.9% 하락했으나, 경기도 수출은 5.8%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이번 무역의 날 행사를 맞아 수여된 전체 ‘수출의 탑’ 시상 기업 1천328개 중 SK하이닉스가 1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도내 기업이 527개(39.7%)를 차지하면서 증명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 국제 경제환경의 악화로 도내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역업계는 침체된 국제 교역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국제경제 환경만을 탓하기에 앞서 세계 경제 흐름을 꿰뚫는 ‘글로벌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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