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파워 UP… 유통가 ‘콜라보 전쟁’

재미+희소성… 협업 마케팅 통해 시너지 창출
신세계百, 스타워즈 손잡고 의류·잡화 선보여
발망H&M 한정판 ‘입소문’… 쇼핑대란 방불

유통업계에 타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을 출시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ㆍ협업)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타 브랜드의 장점을 활용한 협업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패션업계와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추세다.

 

신세계 백화점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하 디즈니)와 손잡고 영화 ‘스타워즈’와 관련된 의류ㆍ잡화를 지난달 27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준비된 상품은 28개 품목, 4억원 규모로 신세계 백화점 바이어들이 상품의 디자인과 제작에 모두 참여해 만들었다. 스타워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콜라보를 통해 자체 제작한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핸드백 브랜드 ‘빈폴 액세서리’는 지난 9월 인기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20여종의 상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지갑, 파우치, 미니백 등의 품목에 고양이 ‘네오’와 강아지 ‘프로도’, 성격 급한 복숭아 ‘어피치’ 등의 캐릭터를 넣어 젊은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를 거뒀다.

 

SPA브랜드인 H&M은 지난달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과 손을 잡고 한정판으로 ‘발망H&M’을 선보여 ‘대란’을 일으킬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저렴한 브랜드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얻고, 고가 제품만 출시하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대중성을 평가하는 ‘시험대’로 삼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는 평이다.

또 오픈마켓 옥션은 유아용품 영역을 강화하고자 생활ㆍ건강관리 전문 브랜드인 한국존슨앤드존슨과 손을 잡고 육아 정보를 28만명 규모의 옥션 베이비플러스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H&M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타 브랜드와의 협업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이같은 협업 방식은 패션계를 넘어 전반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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