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안정리 마을 이야기, 예술로 만난다

역사·문화·사람들… 기록 사진·영상 등 전시
‘마을재생 프로젝트’ 3년간 결실 오늘 선보여

▲ 코스튬 축제
미군기지 K 6 앞에 위치한 안정리 마을은 60여 년간 미군기지에 의존해왔다.

미군기지 이전과 재개발 지정 등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공동체 붕괴 현상을 겪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3년간 주민이 스스로 마을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전형적인 기지 의존적 서비스업 중심의 지역 환경을 예술 친화적 환경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지향하는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그 과정에서 마을브랜드제작소ㆍ시니어카페ㆍ골목木공방 등 주민들이 모여 생활예술활동을 벌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공간을 조성했다. 이들은 또 주도적으로 마을기업과 마을협동조합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조창희)이 평택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평택시 안정리에서 진행한 ‘안정리마을재생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 등을 8일 팽성아트캠프에서 공개한다. 이날 프로젝트 기록 전시 개막을 비롯해 주민들과 미군 가족들이 함께 하는 네트워크 파티, 골목木공방이 제작한 가구 기부식 등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팽성아트캠프 2층에 자리한 ‘안정리생활사박물관’(감독 박이창식)은 지난 2년간 마을 리서치를 통해 담은 안정리의 지리, 역사,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가들이 수집한 인터뷰, 기록사진, 기증유물, 재현유물 등을 통해서다. 2층 연습실에는 이번 프로젝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시니어치어리딩 ‘팽성시스타’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마을축제에 참여했던 플리마켓 부스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 안정리사람들
프로젝트의 과정을 기록한 사진들을 전시한 복도 계단을 내려오면 1층에서 지역 주민들이 자체 제작한 작품과 제품들을 전시한다.

지역 장인으로 구성된 ‘마을브랜드 제작소’의 가방ㆍ파우치ㆍ쿠션 등 미군들에게 인기품목으로 뽑히는 핸드메이드 예술상품 ‘안정맞춤’ 시리즈, 다문화 여성들로 꾸려진 ‘수상한 의상실’이 제작한 코스튬·리폼 의상과 크리스마스 소품, ‘골목木공방’이 만든 가구 등이다. 

이 중 ‘마을브랜드 제작소’의 수익금 일부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수선실을 운영해온 할머님 수선실에, 지역주민 17명이 1년간 목공기술을 배워 제작한 ‘골목木공방’의 책장ㆍ벤치ㆍ테이블 등 목공품들은 지역아동센터에 각각 기부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관계자는 “예술가 중심의 커뮤니티아트가 아닌 밀도 높은 주민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사례로 뽑힐 만 하다”면서 “안정리 사람들 저마다의 흔적과 기억 그리고 평범한 일상 등을 통해 삶의 단면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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