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물관 ‘이달의 유물’ 선정
7일 도박물관에 따르면 우리 조상은 불시에 찾아오는 불행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삼재를 막기 위한 세시풍속으로 세화(歲畵)와 용호문배(龍虎門排), 벽사(邪) 부적 등의 부적을 만들어 선물하거나 대문에 붙였다.
이 중 세화는 주로 궁궐 문이나 대문에 붙이기 때문에 문배 또는 문화(門畵)라고 했다. 조선 초기까지 신라시대 이래로 역귀를 쫓는 벽사신(邪神)인 처용(處容)이 제작되곤 했지만, 주로 중국의 도교와 관련된 문을 지키는 신(門神)들이 많이 그려졌다.
또 벽사의 힘을 가진 것으로 믿어져오던 닭과 호랑이 그림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부적이 있다. 특히 삼재(三災)가 든 해에는 정월 초하룻날 삼재부적을 대문에 붙여 그 해의 액을 피하고자 했다. 여기서 삼재란 물·불·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재해를 말한다. 대개 삼재부적은 머리가 셋 달린 매, 매와 호랑이가 함께 있는 그림을 많이 사용했다.
도박물관이 이달의 유물로 선정한 매와 호랑이 부적판은 삼재부적을 찍기 위해 만들었던 목판이다. 삼재를 물리치는 대표적인 동물인 매와 함께 귀신을 제압하는 능력을 지닌 호랑이를 더한 것은 부적의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꼬리를 하늘로 치켜세우고 으르렁대는 호랑이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그려진 매는 어떤 재앙이 밀려와도 막아낼 수 있을 듯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삼재막이 부적판은 오는 29일까지 도박물관 상설전시실 입구에서 볼 수 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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