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건대 집단폐렴 원인, 실험실 사료서 병원체 증식 때문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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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건대 집단폐렴 원인, 연합뉴스
건대 집단폐렴 원인.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단은 “지난 10월 건대 동물생명과학대에서 발생한 집단폐렴 원인은 ‘실험실 내 사료’와 실험실 환경, 환자의 검체 등에서 증식된 방선균으로 보이는 의심 미생물(병원체)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이어 “이같은 분석은 환자의 검체와 실험실에서 곰팡이와 유사한 세균인 ‘방선균’이 검출된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병원체 감염양상이 기존 사례와 달라 정확한 원인 분석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선균은 토양이나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으로 끝에 포자가 있어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와 유사하면서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 폐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방선균의 인체 감염은 국내에선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었다.

기존에 알려진 방선균에 의한 호흡기 질환은 알레르기 면역반응이었지만, 이번 사례는 감염에 의한 염증이어서 그동안 학계에 알려진 일반적인 감염 양상과도 차이가 있다.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의심 병원체인 방선균에 대해 ‘추정’일뿐, ‘확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실험실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다양한 유기분진 내 미생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동물실험을 통해 명확한 병리적 규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용 쥐를 통한 폐 조직 비교 등 동물 실험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병원체가 환기 시스템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환경에서 곰팡이, 세균 등 유기분진과 관련된 병원체의 증식이 이뤄졌고 가동이 중단됐던 환기 시스템을 통해 다른 실험실 근무자에게 확산돼 집단 발병했다”고 말했다.

앞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선 지난 10월19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 55명이 발생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실험실 안전관리 담당 부처와 협의체를 구성·운영, 내년 2월까지 대학 실험실의 안전환경 개선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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