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품귀·웃돈거래 발동동… 부모들 ‘미리 크리스마스’ 악몽

대박완구 ‘터닝메카드 사수’ 벌써부터 전쟁

여덟살난 자녀를 둔 박 모씨(43)는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하던 장난감 터닝메카드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려다 혀를 내둘렀다.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 시리즈는 워낙 인기가 많아 마트나 매장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고, 온라인 중고사이트를 통해 두 배가 넘는 가격을 주고 나서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장난감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거란 생각이 들어 결국 2만원(판매가 1만6천800원)도 안되는 것을 4만원이나 주고 샀다”면서 “아이들 장난감 구하느라 부모들 허리가 휜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장난감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기 제품은 온라인 등을 통해 3~4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 구입해야해 ‘허리가 휜다’는 말까지 나온다.

올해 최고의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빚었던 손오공의 터닝메카드는 장난감 1개당 가격이 2만원 안팎이지만, 20여종에 달하다 보니 5~6개만 구입해도 10만원을 훌쩍 넘기 일쑤다. 게다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인기 품목 품귀 현상이 예고돼 웃돈을 주고서라도 미리 사들이려는 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출시된 손오공의 터닝메카드 신제품 ‘크랑’과 ‘코카트’, 기존 인기 시리즈 ‘에반’은 대형마트나 완구점에서는 입고되자마자 동이 나버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의 A대형마트 관계자는 “3~4일에 한 번씩 터닝메카드 10여종 200개가량이 입고되는데, 신상품이나 인기품목은 하루만에 모두 품절된다”면서 “수량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다, 언제 재입고 될지도 몰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모들이 제품 구하기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오픈마켓에서는 정가에 30~40%의 웃돈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 중고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2~3배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팔려나간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터닝메카드를 판매하거나 구입하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트 등에서도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터닝메카드가 워낙 인기가 많아 수요는 많지만, 들어오는 물량은 한정적이라 마트마다 수량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라며 “이달 중 출시되는 신제품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