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새마을부녀회 조성월 회장은 올 7월 취임했다. 조건없는 봉사도 중요하지만, 뭣보다 봉사자 자신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어느정도의 인센티브도 받아야한다고 강조하는 조 회장.
그래서 봉사영역도 취사(取捨)를 선택했다. 새마을부녀회가 매년 추진하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와 바자회 △구세군 양로원 목욕봉사 △노인복지회관 배식봉사 △홀몸노인 생신상 차려 드리기는 취하고, 이동목욕봉사는 내년부터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동목욕봉사 프로그램은 전문 봉사자의 영역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매년 과천축제 먹거리 행사에 참여해 얻은 수익금을 불우이웃에 기탁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과천축제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새마을부녀회는 지역 내 소재한 노인복지관과 사회종합복지관, 자원봉사센터 등과 연계해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센티브 차원에서 봉사자와 자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재능기부를 통해 중국어와 논술강좌를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회원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봉사자들이 조그마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 회장의 임기 내 또 다른 미션은 바로 ‘새마을부녀회 개혁’이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주먹구구식 회계와 부녀회 임원이 다른 단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복활동을 개선키로 했다. 그는 이 두 가지 개혁은 빠른 시일 안에 정리 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먹구구식 회계문제는 동(洞) 회장 때부터 투명한 회계를 주장해 왔기 때문에 취임 때부터 모든 회계처리를 공개하고 있고, 여러 단체 중복활동은 정체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단체와 협의를 통해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새는 알을 깨고 태어나듯 과천새마을부녀회는 건강한 단체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제가 새마을부녀회를 사랑하는 만큼 볼륨도 커지고 활동도 왕성할 것”이라는 당당한 그의 모습에서 단체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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