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업 100년, 미래를 준비한다] 17.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 성과

신기술·신품종·신영농 ‘6차산업 싱크탱크’… 농촌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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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토양•수질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경기농업은 지난 100여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오늘날 미래를 선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농업의 산실’로 농업인의 실익 증진에 매진하고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연구개발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농가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며 발전을 이끌었다.

 

경기미와 경기도 막걸리, 해외 수출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화훼 신품종, 축산농가의 경쟁력 등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미래를 준비하고자 다양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난날을 돌아봤다.

 

■ 경기지역 맞춤형 농산물 개발 ‘부가가치 UP’
경기지역의 기후와 특색, 지형에 알맞은 ‘맞춤형’ 고부가 가치 농산물이 나오고 있다. 도농기원은 경기도에 알맞은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자 다양한 협력단 운영, 신품종ㆍ가공식품 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산학연 협력단을 구성을 통한 ‘NEXT 전략작목 육성’을 추진해 지역전략 작목을 육성하고 농산업화를 추진한 것이 그 첫 번째다. 

지역전략작목 산학연협력단을 구축해 국비지원사업으로 수출화훼, 인삼, 쌀가공 등 3개 협력단을 구성했고, 자체사업으로 양돈, 포도 분야에 특화작목 산학연협력단을 구축했다. 각 협력단은 분야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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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지역에 적합한 고품질 벼 '맛드림' 재배.
포도사업단(남기웅 단장)은 싱가포르와 호주 등에 165t의 포도를 수출하고, 17곳 농가가 글로벌 GAP 인증을 받도록 도왔다. 쌀 융복합사업단(단장 백무열)은 쌀가공업체에 제품 리뉴얼 컨설팅을 진행하고, 원료곡 270t을 계약재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산학연 협력사업단의 구축, 운영으로 46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지역 전략목 중심의 지역농업 클러스터 구축, 지역 농산업화 촉진에도 큰 효과가 예상된다.

또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 특색있는 식량작물 신품종을 육성하고자 다양한 경기 쌀 신품종과 밭작물을 개발했다. 토종의 밥맛을 지니면서도 친환경재배가 가능한 고품질 벼 ‘참드림’과 북부지역에 맞는 고품질 벼 ‘맛드림’ 구수한 향이 나는 찰벼 ‘향드림찰’, 간식용 찰옥수수 ‘황금찰’ 등이다. 

 

용인시 쌀 전업농 연구회원들은 이 참드림 품종을 ‘용인 108 米’라는 브랜드로 출품해 지난달 10일 열린 ‘제20회 농업인의 날’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임재욱 원장은 “이러한 신품종 육성으로 쌀 생산 안정화 및 품질 제고, 농가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통 식품을 현대식으로 다양하게 가공해 경기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전파되도록 했다. 궁중떡 대중화 기술 개발로 두텁떡, 삼색주악 등을 선보였으며, 전통허브를 이용한 쿠키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칼슘 떡, 발효 쌀빵, 고구마잎차 등 농식품을 개발해 민간업체에 기술을 이전, 산업화를 꾀해 지역 농산자원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 인삼열매 소득화를 위해 콩, 율무, 결명자 등 지역특화 밭작물 신품종 종자도 생산•보급했다. 또한, 도농기원은 유용곤충을 산업화하는 기술을 선도해 지난 2011년 350억원이었던 경기도 곤충산업 시장이 오는 2016년엔 55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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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 다양한 농업 지원 시스템 구축 ‘경쟁력 향상’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농가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시스템 구축이다. 도농기원은 농산물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맞춤형 경영유통 정보를 제공하고, 경영과 ICT 융합을 통한 6차산업화와 도농교류를 활성화하고자 농업예측 기술을 개발했다.

 IC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빅데이터 이용을 촉진해 원예, 과수, 축산 등 50 농가에 컨설팅 및 장비 지원으로 스마트 농가를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활용은 농가 경영 안정화는 물론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 농업의 사회적 경제모델 개발로 일자리 창출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산업과 새로운 첨단농업으로 부상한 식물공장에 ICT 융복합 첨단 식물공장을 구축하고, 이를 상용화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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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공장은 오는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5천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도농기원은 ICT융합 식물재배 시스템을 구축해 채소 재배와 육묘 겸용 자동화 재배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ICT 융복합 첨단 식물공장을 구축했다. 식 물공장은 사막지역이나 러시아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밝다.

 기후환경 변화에도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의 선진화를 이끌고 있다. 경기도 농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천700만t으로 전국 대비 14.7%를 차지한다. 

 

특히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오는 2020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배출전망치(BAU) 대비 30%로 설정돼 있어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농기원은 온실가스를 낮추는 연구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 신제형비료 기술을 농가현장에 적용했고, 기후변화대응 저탄소 농산물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화학비료 사용과 노동력을 각각 50% 이상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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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화훼산업단의 마케팅 및 홍보.
■ 신기술·신품종 개발 육성 ‘농가소득 쑥쑥’
경기도 도시농업은 타지역을 선도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도시텃밭은 257ha, 참여자 수는 30만 1천명에 달한다.

도농기원은 도시공간을 활용한 기술을 응용, 개발해 도시농업을 확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우선 도시농업을 키우고자 주말농장을 확대하고, 도시농업 로드맵을 구축하는 등 수도권 도시농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 했다. 

 

또한, 수원과 안산 등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도시농업, 농촌마을 실버 식물 농장(양주, 여주)을 조성해 어르신들의 새로운 소득 창출원을 만들기도 했다. 도시인들이 더 쉽게 농업을 이해하고, 편리하게 도시농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굿모닝텃밭’이라는 텃밭 책자를 제작, 출판해 도시농업을 알렸다.

친환경 농업이 떠오르면서 유용 생물자원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에도 앞장섰다. 최근 축산농가에서 파리 때문에 피해를 보자 파리 토착천적인 집파리금좀벌을 선발해 소, 돼지 등에 적용, 파리로 인한 피해를 줄이게 도왔다. 

 

또 배 예측 방제모델을 적용해 평균 16회가량 약제를 살포하던 횟수를 12회로 줄였다. 이밖에 유용 미생물을 활용한 기술을 적용, 축산농가와 과수농가 등에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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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잔디 기술 투입 후 녹색 운동장으로 변한 송탄중.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고자 선인장 식품종 육성과 원예작물 신품종 육성에도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우선 선인장과 다육식물 등 신품종 총 15품종, 39만5천주를 생산자단체에 보급해 농가 수출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수출용 선인장 완제품을 개발해 기술을 이전하고, 해외에 홍보한 결과 지난 10월 359만 달러 규모의 선인장 수출액이 오는 2017년에는 570만달러로 늘어나고, 수출 단가 역시 개당 2.8배 상승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로열티를 절감을 위해 화훼류 신품종 개발로 국내용과 수출용으로 분류된 장미 4품종을 개발해 국내에는 15만주, 해외에는 60만주의 종묘를 수출했다. 국화 역시 절화와 분화 등 4품종을 육성해 국내에 총 250만주를 보급했다.

 다양한 버섯신품종을 육성해 FTA에 맞서 농가 경쟁력을 키우고 고품질, 장기 저장이 쉬운 느타리를 개발했다.

 특히 현장컨설팅 등을 통해 ‘곤지 7호’는 전국의 25%, ‘흑타리’는 도내 병재배 농가 절반 가까이인 42%에 보급했다. 이 같은 활동은 국내에서 육성하는 느타리버섯의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해외수출 시장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버섯 산업화를 통한 소비촉진도 기대된다.

 

또한, 학생들이 안전한 천연잔디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보급용 잔디 신품종을 육성하고 현장적용 종합관리 실증사업을 진행해왔다. 

우선 올해 화성 고정초, 안성 일죽초, 평택 송탄중, 수원 전산여고 등 4개 학교에 천연잔디를 보급하고, 재배관리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학교에 적합한 천연잔디와 관리 기술을 꾸준히 개발했으며, 앞으로 천연잔디 학교운동장을 확대 보급해 학생들에게 쾌적한 녹지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재욱 원장은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 경기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농업인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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