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옥션 등 작년比 20~40%대 급증
의류 물론 중고폰·서적 등 전용장터 활발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온라인몰의 중고품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로 중고품을 찾는데다, 중고품과 관련된 서비스가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는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중고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났다. 특히 흠집, 색상 등 미세한 문제로 반품된 상품이나 전시 상품 등 이른바 ‘리퍼브(Refurb)’ 제품의 거래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서는 올해 1∼11월 중고물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유아ㆍ아동용 신발ㆍ가방ㆍ잡화 판매가 82%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가방ㆍ패션잡화(64%), 주방 가전(58%), 카메라ㆍ액세서리(54%), 남성의류(48%)도 판매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중고장터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현재 중고장터에는 3천여개의 중고 휴대전화가 매물로 나온 상태다.
중고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11번가는 복잡한 상품등록 절차 없이 수거부터 검품, 판매 후 입금까지 전문업체가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중고폰 온라인 전문매장 ‘안심 중고폰샵’을 열고, 중고서적 전문 ‘개똥이네’를 입점시키는 등 중고 전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옥션은 중고장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고, 안전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주문한 상품을 받지 못해 돈을 떼이거나 엉뚱한 상품을 받는 불상사를 줄였다.
또 판매자의 발송 편의성을 높이고자 택배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거래 활성화 지원책도 마련했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장기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의 중고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디지털기기, 육아용품 매물 가운데 새것과 같은 중고품들이 많아지면서 중고 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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