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결집 나선 안철수… ‘一與多野’ 구도 총선까지 가나

탈당 후 부산·광주 잇따라 방문… 독자노선 구축 본격화
교섭단체 구성이 관건… 표분산 우려 막판 단일화 가능성
與는 반사 이익 기대… 정개개편 이어지면 악재 예상도

대화 나누는 野 중앙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의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개회에 앞서 중앙위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야권의 분열이 가시화되면서 내년 20대 총선까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4·13 총선까지 불과 4개월을 남겨놓은 가운데 일어난 ‘안철수발 야권 분열’이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혹은 막판 야권의 결집으로 반전이 이뤄질 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어서 새누리당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 안철수, 본격 세 결집 추진

전날 새정치연합 탈당의사를 밝힌 안 의원은 14일 팩스를 통해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했으며 15일에는 부산, 17일에는 광주를 잇따라 찾아 독자노선 구축을 위한 세결집에 나선다.

 

안 의원은 우선 과거 진심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창당 과정에 중추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속 학자들, 전국적 지지그룹 등과 함께 독자세력화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태규 전 진심캠프 미래기획실장 등의 활동이 왕성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고문, 김한길 전 대표,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이미 탈당 의사를 밝히거나 예정인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을)과 최원식 의원(인천 계양을) 등이 안 의원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구당모임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은 안 의원 탈당에 따른 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 ‘일여다야’ 구도로 선거 치뤄질까

‘새누리당 대 새정치연합’ 양당 대결 구도에서 안 의원과 새정치연합을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별도 야당이 만들어지면 일여다야 구도가 된다. 유력 야당으로 새정치연합과 천정배 신당인 가칭 ‘국민회의’에 안 의원 신당까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런 구도로 총선을 치르게 되면 야권의 표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시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를 놓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며 안 의원이 탈당한 새정치연합과 다시 손을 잡고 공동후보를 낼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결국 이중 가장 강력한 야당에 힘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 의원과 추가로 탈당하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교섭단체 요건(원내 20석)을 확보하며, 야당내 ‘대안 세력’으로 부각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실패할 경우 ‘안철수의 실험’은 다시 미풍에 그치면서 내년 총선은 ‘새누리당 대 새정치연합’의 양대 정당 대결구도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 새누리당 호재(?) 악재(?)

이번 야권의 분열이 외형상으로는 새누리당에게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칫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새누리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능성은 적지만 새누리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말을 갈아타는 의원들이 나오거나 여당 공천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원외 인사들이 대거 신당으로 이탈하게 되면 여권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후보 공천방법으로 추진하는 ‘결선투표’에서 아깝게 패한 인사들이 신당으로 옮길 경우 여당의 지역조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재민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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