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축낸' 가짜 한센병 환자들, 경찰에 적발

전남 고흥의 국립 소록도 병원의 환자 일부가 서류 조작을 통해 한센인으로 위장해 그와 관련한 국가 혜택을 받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금품을 받고 병력(病歷) 관련 서류를 조작해준 혐의(사문서 위조·사기 등)로 전 한센인 자치회장 김모(65)씨 등 자치회 임원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소록도 병원 입원을 위해 김씨 등에게 금품을 건네면서 병력 위조를 부탁하고 부당하게 국비 지원을 받은 이모(70)씨 등 환자 14명도 같은 혐의로 송치했다.

 

이씨 등은 과거 한센병을 앓았던 것처럼 병력 관련 서류를 위조해 소록도 병원에 입원해 2010년 12월 27일부터 2013년 7월 18일까지 치료비·주거비·식비 등 2억 3천만 원 상당의 국비를 부당하게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소록도 병원 입원 결정권을 가진 한센인 자치회에서 활동하며 환자 3명으로부터 260만 원을 받고 입원을 위한 허위 서류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환자 일부가 돈을 건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허위 병력이 드러난 만큼 조만간 병원 측이 퇴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록도 병원 측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병력 관련 서류를 의료기관에 재확인하는 등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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