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비슷한 일상’ 韓·日 탐색 프로젝트

남양주 ‘갤러리 퍼플’ 기획전 韓日 작가들 ‘문화 연결고리’ 주목

▲ 김우진 作 ‘멋지고. 새로운. 체조의 기억’
갤러리 퍼플(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은 한국과 일본의 비슷한 일상 사물을 통해 관계성을 모색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선보이는 기획전 을 오는 17일 개막한다.

 

전시명인 ‘AS_pedia Project’는 아시아(Asia)의 앞 두 글자인 ‘AS’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의 ‘pedia’를 합한 합성어다. 서로 다른 문화간의 연결고리를 아카이빙한다는 뜻이다.

 

김우진, 김인숙, 하나에 우타무라(Hanae Utamura) 등 참여 작가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태어나 유학과 레지던시 등을 이유로 다른 나라에 거주하며 이방인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 일본 사이의 관계를 주목했다. 

명란젓-멘타이코(めんたいこ)ㆍ된장-미소(みそ)ㆍ트로트-엔카(えんか) 등 양국이 공유한 일상 사물, 문화적 습관, 설화 등의 항목을 선정했다. 각 항목별로 수많은 그리고 불명확한 인터넷 정보를 뒤져 조사한 내용을 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떠오른 궁금증을 대화로 해소했다.

 

전시장에는 이 과정과 각 항목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작은 책자를 선보인다.

 

작가들의 개인 작업도 전시한다. 한국의 ‘국민체조’와 일본의 ‘라디오 체조’간의 상관관계를 소재로 한 김우진의 <멋지고. 새로운. 체조. 홍보관 프로젝트>, 한국과 일본에서 있었던 김인숙 작가 자신의 실제 결혼식 피로연 장면을 담은 비디오 작업 <리얼 웨딩>,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서 있었던 하나에 우타무라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 등 경계와 관계에 주목해 닮은 듯 다른 작품들이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위와 경계를 가를 수 없는 두 나라간의 상호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동아시아와 유럽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10일까지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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