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경기본부·경기硏 세미나
침체된 경기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핀테크(Fin-Tech) 특구(特區)를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존의 금융시스템에 IT기술이 접목된 혁신적인 금융거래 방식과 새로운 산업 모델을 총칭한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핀테크는 최근 한국카카오은행,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경기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2015년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신동욱 수원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핀테크 기업을 위한 특구를 지정하면 입주기업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며 “경기도는 지역은행이 없어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면 지역금융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되면 도민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늘어나, 지역 내 투자금에 대한 자금 중개와 크라우드 펀딩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업목적과 모금액, 모금 기간을 정해놓고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개인에게 투자를 받는 방법이다. 신 교수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경기도 밖으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도내에서 순환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역 내 투자 저변이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침체된 경기도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인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신(금융사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수신(고객이 금융사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적은 것도 핀테크 산업 활성화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도내 비은행 금융기관이 예금에 따른 이자를 많이 지급하고 있으면서도 대출로 인한 이자 수익은 올리지 못하고 있어 지역금융이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말 기준 도내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은 약 147조2천억원인데 반해, 여신은 68조4천억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핀테크 산업이 도내에 산재해 있는 제조, 서비스 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청년층 고용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직 성장 과도기에 있는 경기북부에 투자를 활성화해 경제활동 인프라가 보충되는 효과를 만들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양우 수원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경기도는 경제규모가 크고 투자금, 대출 등 핀테크 수요가 많아 입지가 우수한 지역”이라며 “인구 수에 비해 부족한 금융수요를 핀테크 산업이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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