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제조업 밀집·높은 가계대출… 미국 금리인상 ‘인천경제 쇼크’

한국은행 인천본부, 향후 지역경기 전망 국내 금리인상땐 가계 소비 위축 불가피
수출부진·내수악화 영세기업 부도위험↑ 인천지역, 전국 평균 비해 변동성 클 듯

미국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천경제의 변동성이 전국보다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은 제조업체의 규모가 영세하고 가계대출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미국금리 인상으로 말미암아 가계소비가 다소 위축되고, 기업의 투자가 감소할 전망이다.

 

인천지역 내 가계대출 규모는 경제규모 및 소득수준 등을 감안할 때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특히 개인소득에 비해 금융기관에 내는 대출 이자 비율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금리가 인상되면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

 

또 수출부진 및 내수악화 등으로 지역 내 제조업의 수익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금리 인상이 국내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한계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커질 우려를 낳고 있다.

 

업종별로는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등의 수출 여건은 개선될 전망인 반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업종은 수요 감소 및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 및 주요 수출처인 중국의 수요 감소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계는 미국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회복으로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등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철강산업은 주요 수출국인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건설용 봉형강류 및 판재류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이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한은은 가계 대출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출 원금을 가급적 사전에 분할상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도 가계의 담보자산뿐 아니라 소득, 대출상환 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리금 상환능력에 대한 대출심사기능을 강화하고 가계대출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기업은 선진국에 대해서는 물론 미국 금리 인상에 상대적으로 큰 금융 및 실물경제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신흥시장국에 대해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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