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어 문병호(인천 부평갑)ㆍ유성엽ㆍ황주홍 의원이 17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감행하면서 다른 당내 인사들의 이탈을 촉구하는 등 제1야당의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우는 최재성 의원(남양주갑)은 지난 대선 때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다시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 당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병호 의원 등 3명의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은 안 의원이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이후 이어진 당내 의원들의 첫번째 탈당이다.
이들 세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떠나 야권의 대통합과 대혁신, 승리의 길을 가겠다”며 “이런 뜻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희망과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이길 수 없다.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에 남는 건 무책임한 것이자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날 탈당함에 따라 새정치연합 의석수는 126석에서 123석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 취임 이후 당 총무본부장을 맡으면서 주류의 전면에 나서왔던 최재성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맞불작전을 펼쳤다.
문 대표가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첫 공식일성으로 ‘혁신을 통한 공천혁명’을 선언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선 바로 다음날 문 대표의 ‘복심’으로 떠오른 최 본부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문 대표의 혁신론에 힘을 실은 셈이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 정리와 측근 등 친노 인사들에 대한 주변정리에 이어 최 본부장의 불출마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해인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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