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거래 후 깜빡! 회수못한 카드·현금 자동보관?

20초이내 찾지 않을땐 기기내부行
분실예방 순기능 불구 ‘홍보부족’
고객들 “대처 방법 등 몰라 당혹”

“급하게 돈을 찾느라 ATM에 카드를 놓고 나왔는데, 돌아왔을 때 (카드가)없어서 ATM이 먹어버린 줄 알고 놀랐어요. 다행히 은행 직원이 도와줘서 찾았지만, 자동보관 기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주부 강모씨(55ㆍ여)는 최근 ATM(은행 업무 자동화기기)에 카드를 두고 왔다가 가까스로 찾았다. ATM의 자동보관 기능과 이후 대처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곤란을 겪은 것이다.

20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카드와 현금, 통장 분실을 막고자 자동보관 기능을 갖춘 ATM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거래 완료 후 20초 이내에 카드와 현금, 통장 등을 회수하지 않으면 기기 내부에 보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금과 카드는 잊어버리면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ATM에 자동보관 기능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ATM의 자동보관 기능에 대해 홍보가 잘 이뤄져 있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자동보관 기능에 대한 알림 문구가 작은 글씨로 붙어 있고, 자동보관된 카드나 현금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ATM에는 가로 8㎝ 세로 1.5㎝의 스티커에 작은 글씨로 “거래 완료 후 20초 이내에 카드, 현금, 통장을 회수하지 않으면 기기 내에 자동보관됩니다.”라고 적혀 있을 뿐 다른 알림 문구를 찾을 수 없었다. 

또다른 은행은 자동보관 기능에 대한 어떠한 이용 정보도 게재하지 않았다. 직장인 양모씨(35)는 “분실을 막기 위해 자동보관 기능이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지만 이같은 정보가 없이 카드를 분실했을 때는 정말 당황스럽다”며 “충분한 설명과 대처법도 같이 게시해 놓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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