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 두푼 정성모아… 지구촌에 따뜻한 사랑의 손길
내전·질병·가난의 땅… 아이들의 꿈을 함께 꿉니다
특히 아프리카 케냐, 우간다, 가나를 비롯해 동남아의 캄보디아, 베트남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 내 질병 및 가난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전했으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이념을 초월한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
‘사랑과 나눔’
지난 1988년 언론자유화와 함께 창간한 경기일보는 그동안 받았던 독자들의 사랑을 나눔 문화 확산으로 연계,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속의 경기일보로 힘찬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한 지난 17년 역시 ‘사랑과 나눔’의 일환이었다.
지구촌 곳곳 그늘진 곳에 희망과 따뜻한 온기를 전하려는 1천200만 경기도민들의 마음이 경기일보·월드비전과 만나 ‘사랑의 꽃’으로 피어났다.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지난 1998년 ‘사랑의 빵 나누기’를 시작으로 1999년에는 국내 결식아동 돕기, 2000~2001년은 북한 어린이 돕기, 2002년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 돕기, 2003년 이라크 난민 돕기, 2004년 국내 및 북한 어린이 돕기 등 고통받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2005년부터는 아프리카의 케냐와 가나,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국가를 직접 찾아 학습환경을 개선해 주는 교육지원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또 경기지역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청소년 기아체험 활동 등 다양한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특히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민들의 나눔 참여를 북돋기로 뜻을 모으고, 단순한 모금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모인 도민들의 소중한 모금액은 월드비전을 통해 도내 결식아동과 제3세계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지역 내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등 네트워크 연결에 노력하고 지역 내 기업의 참여를 유도,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한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는 지난 1974년 미국의 한 가정이 식탁 가운데 조그마한 깡통 하나를 놓고 식사 전 동전을 넣는 것에서 시작됐다. 1991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모인 사랑의 빵 저금통은 3천만개에 달한다.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 역시 지난 1998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실시,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국가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 우간다 루사카 초등학교 건축을 위한 성금으로만 1억3천만원을 전달했다. 루사카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751명에 달했으나, 교실이 심하게 허물어져 수업이 어려웠다. 또 안전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수많은 학생이 학습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우간다를 방문, 직접 학교 건축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돌아온 영신여고 장경애 교장은 “교실 벽의 기반이 약해 반영구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고, 기존에 있던 화장실들도 심하게 허물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원지역 35개 초·중·고교에서만 5천147만6천110원의 성금이 모였으며, 이 중 일부가 루사카 초등학교 교실과 학생용·교사용 화장실 건축, 우물 시추 및 펌프 설치, 책상 구매 등에 사용됐다.
앞서 지난 2005년에는 의정부시 초·중학생들이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운동을 통해 8천500여만원을 모금, 아프리카 케냐 한 마을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지원했다. 이듬해인 2006년 1월에는 파키스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해 도내 초·중·고교 및 유아교육기관 103개교(원)로부터 모은 후원금 총 1억3천여만원을 전달했다.
결국 학생들의 작은 날갯짓은 기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케냐 렌구르마, 베트남 트엉쑤언, 가나 크라치웨스트 등 4곳에 학교가 지어졌으며 캄보디아, 우간다 나만요니 등에 식수시설이 만들어졌다. 이밖에 우간다 카총가, 나마굼바 등에서는 다양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념을 초월한 나눔…“북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북한은 지난 1995년 대홍수 이후 1인당 식량공급량이 200g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결국 북한 어린이들은 옥수수 속대나 풀뿌리, 나무껍질은 물론 석탄으로 양식을 대신하면서 겨우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하는가 하면 체중저하, 폐렴 등 만성적인 중증에 시달렸다. 또한 배고픔을 참다못해 식량을 찾아 거리로 나선 어린이들은 ‘꽃제비’가 돼 국경을 떠돌았고, 북한처녀들은 가족을 등진 채 중국으로 팔려가기도 했다. 일부 어린이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앓아누운 부모들이 “중국에 가면 빌어먹기는 해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 너는 꼭 살아야 한다”는 유언에 따라 국경을 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2000년 6월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대대적인 사랑 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특히 경기도민들이 기증한 상품과 북한 유명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얻은 수익 전액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 인도적 차원의 상생에 앞장섰다.
당시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진행된 바자회 행사에는 500여명의 도민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1인당 3점으로 판매물건을 제한했음에도 불구, 일부 제품은 개점과 동시에 동이 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북한사진전과 비디오 상영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찾아와 뼈가 앙상한 북한 어린이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아울러 6·25전쟁 발발 이후 남으로 내려온 실향민 노부부 등이 참석,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한 결식 어린이를 돕기 위한 2004년 사랑의 빵 나누기 캠페인에서는 도내 초·중·고교 및 유아교육기관 90개교(원)가 참여해 총 8천29만원을 모금했다. 모금된 성금은 월드비전이 직접 운영하는 북한의 6개 국수공장을 통해 북한 결식아동에게 매일 한 끼의 영양국수를 제공하는 데 사용됐다.
■전쟁의 상처까지도 치유하다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에 따라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분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전쟁고아와 미망인 등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도 진행됐다.
지난 2001년 12월8일 안산시 올림픽기념 체육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고아들을 위해 열린 ‘친구와 함께 사랑나누기’ 행사가 바로 그것. ㈔안산시보육시설연합회와 월드비전이 주최하고 경기일보와 안산시 등이 후원한 행사에는 1천여명의 어린이들이 용돈을 아껴 모은 저금통 2천여개를 기부했다.
당시 저금통을 기부한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저금통으로 ‘친구’라는 모양을 만들었고, 행사장 한켠에 제3세계, 북한 어린이 등의 기아 사진을 전시해 나눔문화의 확산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가 공동 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 돕기 모금운동(2002년 6월~9월)에서는 2억3천5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모금된 성금은 전쟁으로 인해 굶주림과 질병에 허덕이던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구호활동비로 사용됐으며, 모금운동에는 과천 문원초 등 도내 초등학교 99개교(2억2천622만원)와 남양주 도농중 등 14개 중학교(1천236만원)가 참여했다.
당시 한 무역업체는 이라크 아동을 위해 5억원 상당의 의류 10만벌을 기탁했으며, 한 여성은 자신의 첫 월급 전액을 후원금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라크 어린이들을 위한 도내 어린이들의 사랑도 잇따라 전달됐다. 본보와 경기도교육청,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2003년 10월 제7회 이라크 전쟁난민 어린이를 위한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도내 134개 초·중학교가 참여한 모금 운동에서는 총 2억6천여만원이 모금됐고, 이는 이라크 모술지역 초등학교 재건과 마을 식수개발에 전달됐다. 오산 운산초교의 한 학생은 자신이 디자인대회에서 받은 상금 50만원을 전액 기부해 훈훈함을 자아냈으며, 수원 잠원초교는 모금과 별도로 40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전달했다.
■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는 경기지역 초·중·고교 각 학급이 전 세계 빈곤국가에 도움이 절실한 빈곤아동과 결연을 하고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경기일보는 지난 2003년부터 도교육청과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의 열성적인 협력을 통해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의 한 어린이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 매달 1천원을 지원함으로써 도내 학생들 역시 더욱 성장하고 있다. 특히 수혜 아동을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하고, 후원 학급에는 개발도상국의 아동을 돕는 체험을 통해 지구촌의 빈곤 현실에 대한 이해와 세계 시민의식 함양, 봉사의 시각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11월 현재 경기지역 초·중·고교 중 1천406학급이 캠페인에 참여해 2억9천500여만원을 모금하는 등 해마다 3억원 이상을 후원하고 있다. 수원 영신여자고등학교 29개 학급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은다울라 사업장 내 29명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한 학급당 월 3만원의 후원금은 후원 아동들이 학교에 가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도왔고, 나아가 마을이 자립할 수 있는 궁극적인 기반을 위한 ‘지역개발사업’에 사용됐다. 특히 후원 아동들의 중퇴 예방을 위한 캠페인, 도서 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교육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수원 영덕중학교에서 한 학급당 에티오피아 어린이 1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체 30개 학급 1천400여명이 후원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9월24일부터 10월31일까지 수원·이천·하남·과천·의왕·광명·부천·군포·오산·평택·안양·시흥·양주·의정부·용인·성남·남양주 등 17개 시·군에서 모금 활동을 벌여 1억6천200여만원을 모금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도내 28개 시·군에서 2억8천300여만원이 모아졌다.
특히 각 시·군에서 순회 모금 행사장이 차려질 때마다 지자체장과 내빈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유치원, 어린이집, 지역 주민들의 재능 기부를 통한 식전 공연들이 펼쳐지며 행사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새롭고 특별한 또 하나의 나눔 문화를 만들었다.
송우일기자
인터뷰 신재권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장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경기일보 큰 힘 한국전쟁 때 받은 ‘사랑의 빚’ 갚아야”
“가난과 굶주림, 추위와 여전히 싸우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신재권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장(48)은 지난 17년 동안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가 이어온 사랑의 동행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이 경기도에서 처음 생겼는데 학교와 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경기일보의 역할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됐다”면서 “대구와 부산, 광주 등을 합치면 연간 1만5천여명의 후원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 본부장은 새해를 맞아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큰 뜻을 품고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으나, 그동안 학생들이 졸업하면 후원이 끊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이를 보완해 기존 학생들이 졸업해도 학년이 올라간 학생들이 연이어 후원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본부장은 국제구호활동보다 국내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우리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월드비전으로부터 잊을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외국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나눔문화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내년부터 거리 홍보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월드비전이 어떤 단체이고,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밀착형 홍보를 함으로써 도민의 곁으로 좀 더 다가가려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어려울 때 어려운 이들의 입장을 안다’는 말이 있듯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민들이 ‘기부는 줌으로써 돌려받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지속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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