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스케이트장서 초등생 성추행… 경찰 수사

2차례 걸쳐 12세 소녀 신체 더듬어
순찰 강화 등 안전대책 ‘발등의 불’
경찰, CCTV 확보 범인 파악 나서

인천 동구 스케이트장에서 미성년자 성추행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20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북광장에 마련된 동구 스케이트장에서 친구와 스케이트를 타던 A양(12)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A양의 신체 일부를 두 차례에 걸쳐 만졌다가, A양이 소리를 지르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양은 스케이트장 관리사무소로 피신했고, 마침 인근에서 순찰하던 경찰에게 보호조치됐다.

 

A양은 성추행을 당한 이후 수치심과 우울증세를 보여 최근 동부해바라기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받았으며,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을 통해 성추행 사건을 접수했다.

 

경찰은 구로부터 범행 장면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 8대의 녹화분을 모두 수거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동구 스케이트장에 대한 안전대책이 보강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케이트장이 지난 7일 개장한 이후 열흘 만에 미성년자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A양의 부모는 “공개된 장소에서 어린 딸이 큰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며 “이러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사각지대 없이 CCTV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스케이트장 안전요원 또는 경찰의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인근 파출소와 협의를 통해 순찰 강화 등 협조를 요청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CCTV 녹화 중’ 등의 홍보물도 스케이트장 곳곳에 부착해 이러한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조만간 정식 공문을 통해 스케이트장을 위탁운영 중인 업체에도 안전요원 충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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