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과 반추상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임정민 작가의 소박한 바람이다.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추상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있다.
그에게 있어 추상은 자신을 표현하는 완벽한 방법이자,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는 “구상은 생각의 여지를 많이 자르는 반면, 추상은 보는이로 하여금 무한의 상상을 하게 한다”며 “추상을 통해 많은 사람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로 기억 속 잔상, 풍경, 추억 등을 작품에 옮긴다.
“잊혀져 가는 기억들을 작품속에 담고 싶었어요. 눈앞에 보이는 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들을 꺼내 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안에 있는 것들을 작품에 담아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수원 아름다운 행궁길 갤러리에서 개인전 ‘fall in memory’를 통해 신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컵을 소재로한 작품인데, 컵 속에는 무언가를 담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쏟아지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 또는 차마 전하지 못한 이야기, 그리움, 기다림 등을 컵을 통해 끄집어 내고 있는 것이다.
“컵에는 언제든지 물건이나 액체를 담아 놓을 수 있잖아요. 또 마음에 안들면 버릴 수도 있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컵처럼 언제든 담고,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는 개인적인 작업 말도고, 현재 수원 영동아트포라에 입주해 있으면서 시장 상인들과 수원 시민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여러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일상 속에서 예술을 나누고 있다.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또한 작가가 할 일 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안에서 다양한 영감도 얻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추상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에 대한 아쉬움도 많다.
그는 “추상 하면 작가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막상 추상을 한다고 하면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추상과 반추상이 오히려 구상보다도 가깝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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