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TM 홍채인식 시스템 서막

신속 홍채스캔 완벽 본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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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앞다퉈 핀테크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ATM 홍채 인식 시스템이 간편한 이용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IBK기업은행이 ATM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쓰고 있는 홍채 인식시스템을 개발한 ㈜이리언스를 찾아 직접 이용해 봤다. IBK기업은행과 이리언스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 핀테크지원센터 1차 데모데이에서 만나 협업을 통해 홍채인식 ATM을 내놨다.

 홍채 인식 기계인 이리언스의 IrisKey(아이리스키)3는 크기 가로 10.3㎝ 세로 2.8㎝, 무게 51g으로 작고 가벼웠다. 편흥국 이리언스 전략기획실장은 “작고 가벼워 어디에서든지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가격도 10만원대로 저렴해 범용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홍채 등록 시간은 1초가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탁상용 홍채 등록기에 눈을 가져가면 찰칵 소리와 함께 홍채가 자동으로 등록됐다. 

이후 ATM에 부착된 홍채인식기인 IrisKey3에 눈을 가져가면 본인 확인이 이뤄지고 금융거래가 가능했다. 등록과 마찬가지로 인식된 홍채로 본인확인이 이뤄지는 작업도 1초내로 이뤄졌다.

이리언스는 1초당 1천만건의 데이터를 비교해 인증하기 때문에 시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정맥과 지문은 등록을 위해 인식시간에 3~10여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IrisKey3는 렌즈와 안경을 착용하고 있어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홍채에 모양을 가리는 서클렌즈를 제외한 컬러렌즈를 껴도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또 등록 시 양쪽 안구의 홍채를 모두 등록하기 때문에 한쪽 눈을 다쳐도 다른 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편 실장은 “눈병에 걸리면 인증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큰데 눈병은 흰자에 생기는 질환으로 홍채와는 관련이 없다”며 “기계와 약 15㎝이상 거리에서 등록과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적 접촉이 없어 위생적이다”고 강조했다.

홍채는 생후 2년이면 완성되고 그 후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홍채인식 기능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문처럼 닳아서 인식을 못 하거나 성형수술을 통해 얼굴이 변할 경우 재등록을 해야 하는 안면인식과 차별화를 이뤄 앞으로 관련 산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체인식 시스템은 해킹될 경우 대체가 불가능해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IrisKey3는 홍채 정보가 해킹돼도 이용할 수 없어 보안성이 우수하다. 시스템에 등록된 홍채와 100% 일치하는 홍채가 인식될 경우 본인확인이 불가능하도록 프로그램됐기 때문이다.

이리언스 관계자는 “홍채는 인식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100% 같은 홍채가 인식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등록된 홍채와 약 99.999% 일치해야 본인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IrisKey3를 포스(POS)에 연결해 편리하게 결제하는 시스템도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포스에 부착한 IrisKey3에 눈을 가져가면 등록한 카드 번호와 카드그림, 결제금액과 항목이 뜬다. 일일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거나 휴대전화를 켜서 간편 결제 기능을 실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결제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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