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여파… 변동금리 대출자 ‘전환문의’ 급증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인상할 조짐을 보이면서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이들의 ‘대출 갈아타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는 대출자들의 고정금리 전환 문의가 잇따르고, 금리확정형보다 이자율이 낮은 회전형 예ㆍ적금 상품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단행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고정금리 전환 문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이자율은 3.24%로 변동금리 이자율 3.18%보다 높지만, 앞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금리를 올리면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2일 같은 은행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대출로 전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대출자들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급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출 갈아타기’에 조급해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고정금리 대출 이자율이 변동금리 대출보다 0.05~0.07%가량 높아 대출 이자가 서서히 오를 때 전환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신규로 대출을 받는 고객은 고정금리상품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단기간에 급격히 올려 고객 부담을 늘리는 경우는 없으므로 변동금리 대출자는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해당 금융상품의 금리가 조금씩 상승세를 나타낼 때 바꿔도 늦지 않는다”면서 “신규로 대출받는 고객은 고정금리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예ㆍ적금 상품 가입자들은 금리 인상효과를 누리고자 회전형 상품을 찾고 있다. 회전형 상품은 1ㆍ3년 등 최종 만기를 설정해 놓고 중간 만기를 3ㆍ6개월 등의 단위로 정해 변동된 금리를 적용한다. 중간 만기 때 예ㆍ적금을 찾아도 이자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고정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아 그동안 이용이 저조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조금씩이라도 오를 것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예ㆍ적금에 가입하면서 회전형 상품을 찾고 있고 창구에서도 상품을 알려 설명해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며 “저금리 속에서도 예ㆍ적금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앞으로 회전형 상품 가입은 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