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구청, 물길 막던 무허가 건물 철거
40년만에 악취·쓰레기 대신 물줄기 흘러
송죽천의 물길을 막은 무허가 건물이 철거되면서 100여m의 물줄기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27일 수원시 장안구청에 따르면 송죽천은 지난 40년 동안 무허가 건물로 가로막혀 있었다. 또 광교산 입산로와 맞닿아 있어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로 환경오염이 심각한데다 코를 찌르는 악취와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에 장안구청은 지난 9월 총 사업비 3억원을 들여 ‘하천정비사업’을 발주, 송죽천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무허가 건물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980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117.64㎡)은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금이 쩍쩍 가 있는 벽으로 붕괴 위험이 상존해 있었다. 더불어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모자는 건물이 철거되면,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2개월 만에 모자에 대한 구제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공익사업을위한토지등의취득및소방에관한 법률’에 따라 작게나마 보상을 받을 수 있던 것.
모자의 거취가 결정되자 구청은 지난 11월 공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겨울철에 공사가 어렵다는 점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24일 송죽천은 길이 130m에 폭 8~10m로 도심 속으로 물줄기가 흐르며 이전의 그 장엄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상윤 장안구청장은 “송죽천이 되살아나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면서 “송죽천을 시작으로 장안구에 잠들어 있는 소하천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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