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인 최재천, 권은희 의원이 28일 탈당한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거취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전면전을 선언, 탈당 분위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저는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나고자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시민의 분노와 불안을 제도적으로 조직화하고 정치적으로 통합해내는 경제정당, 청년정당, 미래정당을 만드는 일에 소리없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결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해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 당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던 권 의원도 이날 광주시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날 두 의원이 탈당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당을 떠난 현역 의원들은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에 이어 모두 7명으로 늘었고, 새정치연합 의석은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9석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날 탈당한 두 의원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사이여서 김한길계의 이탈이 본격화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당내에서 거론된 비주류의 순차 탈당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중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동교동계도 집단탈당 기류가 강해 당분한 수도권과 호남권 의원의 이탈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주길 당부드린다”며 “이제 우리는 더이상 좌고우면하지않고 해야할 일을 하고 가야할 길을 가야만 할 때”라면서 정리를 요구,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는 수도권·중진 그룹의 ‘조기 선대위 체제’ 중재안과 관련, “어제 의원들이 낸 ‘혁신 선대위’와 관련해 그 시기와 방법, 인선 등에 관해 최고위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면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주류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사퇴론에 대해서는 “다만 제 거취는 제가 정한다. 결단도 저의 몫”이라며 “더이상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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