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발포 우레탄 등 다양한 재료로 실험 시도
색다른 작품 면모 드러내
1940년 충남 대전에서 출생한 조성묵은 홍익대학교 조소과 재학 중이던 1960년 ‘제9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1060~70년대 추상조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하던 작가는 산업생산된 기성품을 재료로 끌어들임으로써, 일상 속의 사물을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실험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1970년대 후반 이후와 1980년대는 ‘메시지’ 연작을 꾸준히 발표함으로써 물질의 성질을 뛰어넘는 인식의 문제를 다루었다.
메시지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이 일련의 작품들은 돌이나 청동을 재료로 하되, 종이를 접었다가 펼쳤을 때 생기는 주름과 접힌 자욱 등을 연상시키는 환영을 표면에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들이다. 이 연작은 조성묵의 작품에 관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하게 된다.
재료의 측면에서 끊임없는 실험을 시도하던 중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국수’라는 매우 특이한 재료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그는 이 재료를 사용해 ‘커뮤니케이션’ 연작을 발표했으며, 2010년에는 산업용 발포 우레탄으로 제작한 ‘빵의 진화’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1980년대 이후 작가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메신저’ 연작과, 끊임없이 변모하는 최근 작업까지 조성묵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작품 90여점을 선보인다.
또 그간 공개될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던 초기 드로잉 작품들을 대거 공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의 색다른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조성묵은 다양한 재료사용과 실험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변신을 꾀하여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성묵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내년 6월6일까지 계속된다.문의 (02)2188-6000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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