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 등 관계기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화조력발전소 가동과 항내 인공 구조물 설치에 따른 주변 해역의 유속 변화와 이로 인한 퇴적 현상 등 해양환경 변화가 컨테이너 화물선 전용 항만인 인천신항 등 항만 운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머리를 썩이고 있다.
경인항은 갑문에 인접한 배수 시설로 인해 갑문 전면에 퇴적현상이 일고 있다. 밀물 때 들어오는 바닷물과 배수문을 통해 외해로 빠져나가는 바닷물이 만나면서 정체되는 바람에 배수문 인근에 퇴적토가 쌓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4.25m의 퇴적토가 쌓여 수자원공사가 준설했다. 그렇지 않으면 갑문 통과 선박의 운항 지장이 우려된다.
특히 지난 6월 부분 개장한 송도국제도시의 인천신항은 시화조력발전소의 방류수 때문에 주변 해역 유속이 빨라졌고, 이로 인해 퇴적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발전소의 운영주체인 수자원공사의 ‘시화호 퇴적토 환경영향 조사’ 자료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조력발전으로 인한 바닷물의 빠른 흐름에 의해 시화호 안쪽에 쌓인 오염 퇴적토가 떠올라 서해안으로 흘러갈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
2013년 한국해양학회의 ‘조력발전소 운영에 따른 해양물리변화 조사용역’ 연구 결과도 조력발전소 방류수 때문에 주변 해역 유속이 13배나 빨라졌고, 이 때문에 퇴적물도 급격히 증가했다. 유속이 빨라지면 컨테이너 화물선의 부두 접안이 어려울 수 있으며, 퇴적물이 쌓이면 대형 컨테이너 화물선 운항에 필요한 부두 수심(16m)확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수자원공사의 해상교통안전 진단보고서를 보면 조력발전소 방류 때 컨테이너 선박이 신항 부두 항로를 통과하는 시뮬레이션 결과 빠른 유속 때문에 선체가 일부 밀리는 걸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선박 접안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상황이다. 또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수심측량 결과 3년간 신항 서측부두 전면에 155㎝의 퇴적토가 쌓였다. 그렇잖아도 IPA는 현재 14m인 항로 수심을 대형 선박이 입항할 수 있게 2018년까지 16m로 준설(증심·增深)해야 한다. 그래야 유럽·미주 등 황금노선을 개설할 수 있다. 그런데도 퇴적토가 계속 쌓이고 있으니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수자원공사는 유속 증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발전소 앞 두 곳에 유속저감 콘크리트 구조물을 내년 5월까지 설치한다지만 이를 앞당겨야 한다. 관계기관은 지속적으로 항내 유속 변화 및 퇴적현상을 정밀하게 파악, 효율적인 항만 기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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