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 갯골수로 환경개선 표류… 주민 분통

“악취와 해충으로 피해를 본지가 20년 가까이 됐는데 한다던 환경개선사업은 언제나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분통이 터집니다.”

 

28일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동 학익유수지에 스티로폼, 드럼통 등 각종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다. 날씨가 흐린 날이면 악취가 발생하고, 여름철에는 해충으로 인해 인근 용현·학익·신흥동 주민들이 십수 년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주민은 20년 가까이 이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17년 동안 추진한다던 환경개선사업이 주민들의 피해를 뒤로 한 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현동 주민 A씨는 “선거 때만 되면 악취를 없애고 공원을 만들어 주민에게 쉴 공간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이제껏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며 “행정상의 절차라면서 부서끼리 다른 주장만 내세우며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제기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물류단지와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중재까지 됐는데 착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인천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갯골 수로 상부지역 공유수면 매립사업 제안자인 B 개발과 ‘용현지구 공유수면 매립 환경개선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 갯골 수로 상부지역 일부를 물류단지와 녹지·공원, 도로 등으로 매립하고, 나머지는 준설을 통해 수질을 개선한다는 게 이 사업의 주요 뼈대로, 악취와 해충 문제 등 고질적인 민원 해결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협약서를 체결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추진되지 않고 있다. 공유수면매립 면허 신청과 승인이 늦어진 이유는 시 관계부서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유수지 제척을 놓고 부서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1년 가까이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결국, 참다못한 주민들은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직접 제안했고, 현재 15개 관계부서(인천시 관련부서, 해양수산부 등)와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에 대한 관련 기관이 15곳이나 돼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위원회 결정 이후에도 주민의견 청취 등을 거쳐 최종 승인은 내년 3월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