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열악한 교통인프라… 안전의식도 ‘빨간불’
최근 몇년간 경기북부 지역 내 교통사망 사고가 200명을 훌쩍 넘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올해 교통사망 사고가 늘어난데다 증가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경기북부 지자체와 경찰 등 유관기관은 교통인프라 확대와 교통 안전 교육 확대 등을 통해 보행자 위주의 교통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기북부지역 내 교통사고 발생 현황과 그 원인 등에 대해 짚어보고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경기북부지역 대다수 시ㆍ군의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률이 경기도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기지방경찰청이 공개한 2015 교통사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1개 시군 중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가평군(6.5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양평군과 여주시가 각각 4.28명과 3.85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포천(3.67명.4위), 연천(3.17명.5위), 양주(3.07명.6위),동두천(2.47명.10위) 등 경기 북부지역 내 시군 대부분이 경기도 평균(1.7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1월 기준으로 경기2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42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기간 누적 사망자가 217명인 것에 비해 25명(11.5%) 늘어난 수치다. 경기청 관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578명에서 올해 537명으로 41명(▽7%)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경기북부의 인구수 대비 교통 사고 사망자 비율도 경기도 전체와 비교할 때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1천249만명의 경기인구 중 328만여명의 경기북부 인구는 26%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885명 중 232명이 경기북부지역에서 발생해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와 함께 북부지역 내 대다수 시군이 경기도 전체 평균을 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경기북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교통사고에 더 취약한 곳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경기북부 지역 내에서 교통 사망 사고가 빈번한 것은 집중된 인구와 교통량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민의식 결여로 인한 안전운전 불이행, 무단횡단 등이 빈번하다는 점 또한 교통 사망 사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북부지역의 지자체와 경찰은 힘을 합쳐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및 간이중앙분리대를 수백개씩 설치하는 등 보행자 위주의 교통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사망사고 건수는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기경찰청 2청 관계자는 “도심과 농촌이 혼재된 지역이 많아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이 많은데다 인구와 교통량도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아무래도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안전교육 확대와 집중적인 단속 등 교통사고 줄이기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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