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주택연금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정부가 가계 빚을 낮추려고 대출규제를 강화한 탓에 주택거래가 줄어 집값이 크게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에 따르면 이달 중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706명이다.
이는 지난 1~11월 월평균 가입자 수(450명)보다 175% 증가한 수치다. 주금공은 주택거래량이 감소해 내년부터는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이 은퇴자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가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연금은 주금공이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의해 지급을 보증하는 역모기지제도로 60세 이상이면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다.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높기 때문에 가입시점이 중요하다.
연금 가입 후에 주택값이 떨어져도 이미 계약을 완료한 상태여서 월지급금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집값이 최고치로 올랐을 때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셈이다. 주금공은 해가 갈수록 평균수명이 늘고 내년부터는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월지급금이 줄어들 수 있어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평균수명 증가로 주택연금 월지급금이 줄어드는 이유는 연금 수령자가 오래 살아 주택가치보다 연금을 더 받으면 초과지급분이 주금공의 손실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집값이 내려갔다는 조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택연금 가입에 대해 묻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 공사의 적자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주택연금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미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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