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특수마저 실종… 빈방 남아도네 숙박업계 ‘우울한 연말연시’

불황에 도내 펜션·민박 등 예약률 저조 ‘울상’
두물머리 등 명소 인근도 ‘한파’… 운영난 시름

‘해돋이 특수’를 기대했던 도내 숙박업체들이 예상 밖의 저조한 예약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올 한해 메르스 여파 등으로 대폭 줄어든 매출을 연말특수로 극복하려 했던 소규모 민박과 펜션 등은 운영난마저 호소하고 있다.

 

29일 도내 숙박업계 등에 따르면 새해를 앞두고 양평, 파주, 안산 등 도내 해넘이ㆍ해돋이 명소로 이름난 지역의 펜션과 민박 등의 예약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가량 떨어졌다.

경기침체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사람들이 무박 2일로 여행을 와 해돋이를 본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가거나, 황금연휴를 맞아 아예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돋이로 유명한 양평 두물머리 마을의 B펜션은 오는 31일부터 1월2일까지 예약이 텅텅 비었다. 예약은 커녕 문의조차 없어 비수기 주말기준 요금에서 할인을 40%나 했지만, 여전히 예약률은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인근의 T펜션도 객실 7개를 운영하고 있지만, 큰방(115.5㎡) 1실과 중간방(99㎡) 1실을 제외하고는 문의조차 없다.

T펜션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만 해도 방이 남아있느냐고 묻는 손님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예약이 꽉 찼는데, 올핸 70~80%나 예약이 줄어들었다”면서 “인근 업체들도 올 한해 유난히 힘들었던 데다, 특수마저 사라져 운영조차 하기 어렵다는 얘기뿐”이라고 토로했다. 

역시 해돋이 명소로 알려져 지난해 12월 중순이면 예약이 다 찼던 A펜션, H호텔 등에서도 아직 예약이 절반가량에 그친 상태다.

 

반짝 특수를 기대하며 손님 맞을 채비에 한창 들떠 있던 지역의 상인들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 한숨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궁평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9)는 “올해 메르스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1천만원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숙박업체 예약률마저 좋지 않으니 걱정이 크다”면서 “소비가 활성화되고,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 경제가 살아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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