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웃어야 인천경제 꽃핀다
열악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창의적인 경영활동으로 희망을 열어가는 인천지역 소기업·소상공인 7명이 인천시 경영대상을 받았다.
인천시는 12월 4일 부평관광호텔 루비홀에서 인천시와 인천소기업·소상공인협회 주최·주관, 신한은행·인천신용보증재단·경기일보가 공동 후원한 ‘제1회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종업원 10인 이하의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대상을 주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수상자들은 소규모라는 각종 핸디캡 속에서도 창의와 열정으로 경제계의 작은 거인으로 성장한 이들이다.
음식업 부문 수상은 배인필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56)이 거머쥐었다. 그는 27년 제과점 경영 노하우를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전수, 대기업 프렌차이즈 제과점과 맞서는 동네 제과점의 경쟁력을 높였다. 무려 7명의 제과점이 그의 도움으로 개업에 성공했다.
도·소매 부문은 김희정(39)·김창렬(38) 용현타일 공동대표가 수상했다. 부부인 이들은 젊음에 걸맞게 인터넷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
소비자와 직거래로 계약 단가를 낮춘 것도 이들의 무기다. 지난 2006년 33㎡짜리 매장에서 시작해 6년 만에 창고를 갖춘 264㎡ 규모 매장(연매출 5억여 원)을 일궜다. 이 부부는 인천노인보호전문기관의 후원이사 활동과 어려운 노인시설의 무료 시공 등을 통해 사회공헌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조·건설 부문은 백학규 ㈜케이비티 대표(50)와 최영철 실버렉스 대표(59)가 각각 수상했다. 백 대표는 20여 년간 플라스틱 사출분야 회사 재직 노하우를 살려 지난 2011년 창업했다.
‘컵홀더 겸용 스마트폰 거치대’ 특허 보유를 무기로 현재 직원 8명, 연매출 10억여 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 대표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은’ 제품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 창업한 이후 15년간 은을 이용한 가습기, 샤워기 등 가정 제품 개발·생산에 매진했다.
김 대표는 골재 운송·납품과 함께 건설폐기물 수입·운반을 병행하며 지역 건설 경제활성화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윤 회장은 낙후된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 및 공동마케팅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또 주 원장은 다수의 무료 봉사활동과 함께 미용자격증 취득 및 실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신규 미용 인력이 더 빠르게 현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끈 노력이 높게 평가받았다.
한편, 수상자는 인천시장 표창과 함께 신한은행의 대출 우대금리 적용 및 인천신보재단의 대출 보증수수료 감면 혜택 등을 받게 된다.
글 = 유제홍·김민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타일이 아닌 정직과 정성을 팝니다”
이 부부는 마음도 부자다. 지난 2012년 노인전문기관인 학대받는 노인시설 무료 집 수리 봉사를 계기로 정기적인 후원을 하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 수도꼭지 무료 교체 등 작은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실 수리 등 200~300만 원이 들어가는 큰 무료 공사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사양하고 있지만 1년에 1~2번은 졸라서라도 무료 시공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고아원과 양로원 쪽으로도 무료 시공을 확대하는 ‘행복 키우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노력은 2006년 33㎡짜리 매장에서 시작해 6년 만에 창고를 갖춘 264㎡ 규모(연매출 5억여 원)의 강소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수년 전만 해도 직원 월급 주기에 급급했지만, 현재는 직원 월급은 물론 손님이 없어 매출이 떨어질 걱정은 이제 남의 일이다.
돈 2천~3천 원 남기기도 어려운 타일 1박스를 찾아주고 구해주면 그 손님은 영원한 큰 손님이 돼서 돌아왔다. 손님이 찾는 타일이 매장에 없으면 전국 방방곡곡 가계를 뒤져서 끝까지 찾아주고, 신제품의 상품 정보는 반드시 업자들에게 알려준다.
특히 직접 시공한 공사에 대해서는 타일 한 조각이 잘못되더라도 상호를 걸고 무한 AS를 제공한다.김 대표는 남편인 김창렬 공동대표(38)와 함께 인터넷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대형업체와의 싸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타일 및 도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거품 뺀 가격으로 공급한다.도·소매업 부문 수상자인 김희정 용현타일 대표(39·여)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몇 번의 고비마다 고객을 믿고 견뎌 온 판단이 틀리지 않았고, 오늘의 안정을 가져 왔다”고 밝혔다.“오늘 타일 1박스를 찾는 손님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면, 그 1박스가 100박스, 1천 박스가 돼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글 = 유제홍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최고의 재료 고집… 명품빵 탄생”
배 이사장은 “우리끼리만 잘 먹고 잘사는 게 좋은 게 아니다”며 “푸드뱅크와 남구를 통해 꾸준히 빵을 기부하고 있다. 더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전했다. 조합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빵과자전시회에 출품해 최우수상, 동상, 기술상 등을 휩쓸었다.
또 달걀, 찹쌀, 고구마, 팥 등 주재료를 강화 등 인천지역 생산품의 비중을 늘려가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배 이사장은 “동네빵집이라도 빵 맛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명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판매처도 발굴해 동네빵집의 매출 증진에도 힘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백화점과 공동판매점 특판 및 입점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유명 커피전문점이나 대기업 등과도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배 이사장은 “시중에서 파는 팥앙금 재료에는 보존제첨가물이 들어있다”면서 “팥은 손질하는 게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개인이 직접 준비하기 어려우니 조합에서 국산 팥으로만 좋은 팥앙금 재료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제과점주 18명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현재 조합원이 42명으로 늘었고, 자산도 2배 이상 늘어 건실한 협동조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조합의 역할은 동네빵집이 만들기 어려운 고급 케이크나 빵, 과자, 재료, 포장재 등을 공동작업장에서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과 견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스폰지밥·폴리·라바 등 캐릭터 케이크, 치즈 케이크·마카롱·머핀·만주·찹쌀떡 등 12개 품목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국산 팥을 고르고 손질해 만든 팥앙금도 빼놓을 수 없는 주력상품이다.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냅니다.” 제1회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대상에서 음식업 부문 대상을 받은 배인필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의 철칙은 ‘힘들고 더디게 가더라도 지킬 것은 지킨다’이다.
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열정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주 대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게 신조”라면서 “다른 데 욕심부리지 않고 교육에만 열정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최근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기류에 편승하지 않고 교육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자 오랜 공을 들이고 있다. 교육 강사진과 함께 일주일에 3번씩 새벽마다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천진, 칭다오, 하얼빈, 홍콩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주 대표는 “학생들은 아직 숙련공이 아니라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기본부터 착실하고 꼼꼼하게 챙기기 때문에 오히려 고객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며 “학원과 미용실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뷰티업계에서도 논란이 됐던 열정페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교육의 효과도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용실은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뷰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학생들은 직접 고객을 응대하면서 실전을 경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대형 캠퍼스를 구축해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용학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미용실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주 대표가 뷰티업계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는 과감한 도전과 열정이다.
주 대표는 단순히 기본 자격증을 갖춘 미용인을 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뷰티업계 새내기들을 자격을 갖춘 미용인으로 키워내는 것이 주 대표의 역할이다.
올봄에는 세계뷰티명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SBS와 협력관계를 맺고 메이크업, 헤어, 네일아트, 피부관리 등 뷰티 관련 미용학원 캠퍼스를 3곳이나 운영하는 실력파이기도 하다. 주선미 부평SBS방송미용학원 대표는 뷰티계에 입문한 지 20년이나 된 베테랑이다.
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남녀노소 소통의 장… 시장 신바람”
윤 회장은 “문화관광 시장 지정 사업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즐거운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전국 각지는 물론 외국인 손님까지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이후 시장이 넓어지고 깨끗해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20~30%나 증가했다.
유모차와 스쿠터도 부쩍 늘었다. 소방차의 시장통과 시간도 정비 전 33분에서 7~8분으로 단축됐다. 시장 중앙 통로에 자리 잡은 노점 좌판만 신속하게 이동하면 소방차가 씽씽 달릴 정도이다.
아케이드 기둥을 비롯해 시장 곳곳에 31개의 소화전을 설치해 전통시장의 취약점인 화재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비록 자체적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특산품은 없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당일 도착하는 수백 가지 신선한 상품을 백화점과 마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은 누구도 거부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매력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을 비롯해 수십 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집중된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은 부평종합시장의 또 다른 장점이다.
부평종합시장은 점포 200개, 노점 250개 규모로, 도로 하나 사이로 연결된 부평깡시장(점포 170개), 진흥종합시장(100개)과 연계돼 집객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천 부평종합시장은 지금 한창 젊어지는 중이다.
‘2015 제1회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대상(大賞)’ 전통시장 부문 수상자인 윤연호 부평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세대가 소통하는 즐거운 생활공간’을 모토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장점인 싸고 신선한 상품에 시설까지 현대식으로 탈바꿈하면서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부평종합시장은 지난여름 지자체 지원금 4억 원과 상인들이 모은 5억 원 등 9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시장 환경 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 점포와 노점의 좌판 크기를 축소해 일정하게 규격화하고 아스팔트를 교환하고, 컬러 페인트로 젊은 무늬까지 그려 넣었다.“젊은 엄마들의 유모차와 20~30대의 스쿠터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
글 = 유제홍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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