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이광수 여주농협조합장

“농민·조합원 행복한 조합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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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여주농협조합장(63)은 ‘농협통’이다.

 

1975년 여주·점동·가남농협을 시작으로 인생의 절반을 ‘농협맨’으로 살았다. 지역 농협조합장이 되겠다고, 다짐한 건 다분히 ‘필요’에 의해서였다. 농협 직원으로 일하며 느꼈던, 부족함, 아쉬움, 안타까움 그리고 조합원의 복지, 이익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그 필요성과 진심의 역설은 2007년 첫 당선이후 3번의 연임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시장개방과 쌀 재고량 급증,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도전이 예상되는 2016년. 이광수 여주농협조합장을 만나 새해 비전을 들어봤다.

조합원 건강 직접 챙기는 ‘아들·아버지 역할’ 자임

이광수 여주농협조합장의 모토는 조합원의 복리 실현과 건강이다. 조합원의 연령대가 높은 지역 특성상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광수 조합장이 임기 시작 이후 주력해서 하고 있는 일도 조합원들의 건강관리다.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조합원 건강검진을 실시 현재까지 1천705명의 종합건강검진을 진행했다.

 

개인당 30여만 원이 투입되는 종합검진으로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 조합원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고 있다. 조합원들의 아버지이자,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광수 조합장은 “농업인들의 건강을 지켜 ‘조합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조합원을 위한 보람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조합원의 무료 종합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령화된 지역 농민의 건강을 챙기는 일만큼 가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광수 조합장은 조합원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행복한 실버대학’부터, ‘주부대학 및 여성아카데미 교육’, ‘여성대학원’ 등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교육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수준과 만족도가 높아 해마다 수요가 늘고 있다. 더 나아가 취임 직후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7천여만 원의 조합원 장학금을 지급, 여주농협조합원들의 생활과 교육수준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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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 다니며 의견 청취… 소통과 공감 ‘현장 조합장’

조합원 개인 차원의 복지도 이광수 조합장의 주요 관심거리지만, 소홀할 수 없는 것이 하나있다. 바로 조합원 간의 유대다. 많은 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도시화와 상업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농촌지역에도 이웃 간 왕래나 소통이 눈에 띠게 줄고 있다. 시골 인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이광수 조합장의 고민도 이 지점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현장 순회’였다. 여주 지역 마을 곳곳을 다니며 조합원들을 직접 만났다.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었던 일이나, 개선점, 건의사항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조합원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묘수였다.

 

이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다. 몇 해 전 불어 닥친 태풍 피해가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아 힘들 다거나 구제역, AI 등의 전염병으로 입은 물리적 피해 등의 하소연이 흘러나왔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통감하며 조합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들이었다.

 

이광수 조합장은 “통신기술의 발달도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지만, 정작 피부로 느끼는 거리감은 외려 더 멀어졌다”며 “일일이 조합원들과 만나 이야기에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스스로 책임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즈음, 조합원 간 친목도모와 유대강화를 위해 단합대회를 열었다. 지난 2011년 ‘제 1회 농촌·농협사랑 한마음 단합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농협창립 제46주년 한마음 단합대회’까지 매년 대회를 운영하며 친밀감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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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농협 여수신 성장 ‘괄목’… 재정적 안정 기여

복지 수준의 향상만 있던 것은 아니다. 외연적 성장도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금융이다.

 

지난해 11월 말기기준으로 여주농협조합 상호금융예수금 잔액은 2천590억 원으로 2006년도 대비 1천333억 원이 증가, 두 배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여신금융 역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대출금 잔액은 2천89억 원으로 2006년 말 대비 972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직원으로 일할 당시 금융 관련 부서에 있던 게 도움이 됐다. 어떤 부분에서 부실이 있고, 개선이 필요한 지, 어떤 금융 상품과 서비스로 다가서야 고객은 마음을 사로잡을 지에 대한 정확한 포인트를 짚어낼 수 있었다.

 

이광수 조합장은 “관내금융기관과의 치열한 경쟁에도 신규고객창출과 고객관리활동 등을 강화한 것이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과 자금조달에 도움이 됐다”며 “여신실무자 회의를 주기적으로 실시, 실무자회의를 통한 건전 여신 붐 조성과 농업인 실익지원, 정책자금 및 농림수산부보증서 대출을 전사적으로 추진한 것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경기손해보험 6월 TOP-CEO 수상’, ‘이달의 경기카드마케팅 G-BEST CEO 수상’, ‘카드 프로모션 우수사무소 선정’, ‘2014년 총화상’ 등 10여 개가 넘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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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개방·쌀 재고량 급증 ‘이중고’… 명품 농산물로 정면돌파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FTA 등 시장 개방으로 인한 수입 농산물 유입과 쌀 재고량 급증이다. 특히, 여주 지역의 경우 ‘쌀’ 생산량이 전체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광수 조합장은 정기적으로 농협중앙회를 방문해, 수급안정화에 대한 목소리와 대책마련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주농협조합 자체의 수급 안정과 농산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이광수 조합장이 2007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감행한 것도 사실, 하나로마트 확대 신축이었다. 기존 100여 평 규모이던 하나로마트를 300여 평 규모로 늘렸고, 2010년 점봉지점 신설, 2014년 클린주유소 개설, 2015년 경기도 최대 규모의 농자재센터 개점 등 유통채널 확대와 마케팅 전략 수립 등 경영 효율성 극대화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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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합원의 실익 증대를 위해 매년 사전계약재배를 통해 조합원이 생산한 쌀을 조기에 수매해, 여주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명품 여주쌀작목반’을 구성, 벼농사에 필요한 각종자재와 농약 등을 시중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광수 여주농협조합장은 “올해는 시장개방 등으로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금껏 우리 조합이 해왔던 것만큼, 서로 보듬고, 아끼며, 노력한다면 그 이상의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여주농협은 여주시를 대표하는 농협으로 더 나아가 전국을 선도하는 농협으로 성장하기 위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보다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임직원 모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류진동·박광수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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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농협 직원들이 이광수 여주농협조합장의 생일을 맞아 찍은 콜라주 사진. 이광수 조합장은 직원뿐 아니라 조합원 모두에 대한 복지가, 결국 농협이 추구하는 본질로 귀결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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