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광장, 얼빛으로 물들다…

내달 17일까지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통의 빛·문양’ 미디어파사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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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찬란한 불빛이 매서운 겨울 밤을 따뜻하게 수놓는다.

높은 구조물로부터 이어진 수백여개의 하얀실은 기와집 모양의 형상을 띈다. 여기에 쪽빛, 잿빛 등 한국 전통의 빛깔과 문양들이 비치며 춤을 춘다. 안산문화재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안산문화광장 얼빛으로 물들다>의 모습이다.

 

내년 1월17일까지 안산문화광장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국적인 빛과 전통문양을 보여준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말한다.

 

재단은 송대규 미디어아티스트와 함께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송 작가는 그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시도하고, 현대예술 및 문화기술분야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의 배경에 대해 “각종 행사와 축제의 중심이었던 광장은 겨울이 되면 유동인구도 적어지고, 삭막한 공간으로 변해버린다”며 “잠깐이라도 오가는 시민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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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한국의 ‘얼’과 ‘빛’이다

송 작가는 “순수한 우릿말인 얼은 정신, 마음, 혼을 일컫는다. 또 쪽빛, 잿빛은 가장 한국적인 색”이라며 “한옥에 투영된 우리 민족의 정신을 우리만의 색으로 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옥 모양의 구조물을 세웠다. 이 구조물이 조금 특이히다.

 

그는 “넓게 트여있는 광장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작품에 반영하고자 벽이 있는 구조물이 아닌, 수백여개의 실 가닥으로 한옥구조를 만들었다”며 “하얀실로 만들어진 구조물은 관람에 있어 좀더 편안할 뿐아니라 영상을 비췄을때 그만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대적으로 해석한 쪽빛, 잿빛 등 한국적인 빛깔과 전통문양을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빛을 쏘아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전통의 색과 현대의 과학기술이 만나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며 “안산문화광장에서 다가오는 2016년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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