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 고개 숙인 오승환

“불미스러운 일 죄송, 야구에 전념” 임창용과 함께 벌금형 약식 기소

실형을 면하고 기사회생한 오승환(33)이 야구팬들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오승환은 이 글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서 앞으로는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30일 자신과 함께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임창용(39)에 대해 검찰이 벌금 700만 원에 약식기소를 결정한 직후 법률대리인인 박창한 변호사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오승환은 먼저 “팬 여러분, 야구계 선후배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많은 분께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았음에도 큰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일로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는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앞으로 팬 여러분이 사랑하던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 선수로 돌아가서 야구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프로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겠다”며 “저로 인해 실망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승환과 임창용에 대해 상습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단순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약식 기소되면 법원 공판없이 수사기록 검토만으로 벌금을 물리게된다. 이로써 오승환과 임창용은 선수 생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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