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 기정사실로… 김포갑 ‘전국구’ 김두관 김포을 ‘토박이’ 홍철호 도전
이에 따라 도내에서 선거구가 분구될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목되면서 1개 선거구인 김포지역이 갑을 두개 선거구로의 분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도 이 같은 선거구 분구에 맞춰 지역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리 국회의원 3선을 할 정도로 전형적인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한강신도시에 30~40대가 대거 입주하면서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여러 투표구에서 접전을 벌일 정도로 예측하기 힘든 정치지형으로 달라졌다.
■ 어떻게 나눠질까
전체 인구의 25%에 이르는 9만여명이 입주해있는 한강신도시가 어떻게 쪼개지느냐가 가장 주목된다. 30~40대 젊은층이 많이 입주해있는 한강신도시가 포함될 선거구에 야권이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강신도시 지역인 장기동·구래동·운양동은 지형적으로 남과 북의 중간지대를 형성, 적정한 인구수로 배분해 남쪽은 갑, 북쪽은 을 선거구로 분류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행정분야를 통틀어 종합해볼 때 구래(마산)동 전체와 장기동 일부가 북쪽 5개 읍·면(통진·양촌읍, 대곶·하성·월곶면)과 합쳐져 북쪽의 을 선거구를 형성하고 나머지 장기동 일부와 운양동, 사우·풍무동, 김포1·2동, 고촌읍이 남쪽의 갑 선거구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쪽 월곶면 출신으로 400년 김포 토박이 집안의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초선)은 북쪽 ‘을’ 선거구를, 김포에 특별한 연고가 없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지역위원장은 남쪽 ‘갑’ 선거구를 각각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김 두 후보의 선거구 선택에는 지금까지 역대선거에서 강한 보수적 성향을 보여온 북쪽 5개 읍ㆍ면의 정치지형도 큰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
■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과 김동식 전 김포시장, 이윤생 전 국회의장 정무기획비서관, 이강안 도당부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를 등록한 뒤 경선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분구될 경우 홍 의원이 을 선거구에 단독 출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김 전 시장과 이 전 정무기획비서관, 이 부위원장이 갑 선거구의 후보 경선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중 홍 의원과 김 전 시장, 이 정무기획비서관은 지난 해 7·30 재보선 때 후보경선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시장의 경우 인지도는 높은 반면 뇌물수수 전과와 당적을 여러번 바꾼 점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 전 시장은 지난 해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7·30 재보선 직전 복당됐다.
참신함과 ‘똑’ 소리 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 정무기획비서관은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김포초등학교 출신으로, 확실한 지연과 학연을 갖고 있지만 인지도 극복이 가장 큰 과제로 여겨진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 부위원장은 김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인지도는 일정 갖추고 있지만 정치권에서의 실질적인 활약이 부족한 점이 흠이라는 지적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지역위원장 외에 정하영 시의원, 유승현 전 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후 와신상담 20대 총선에 대비해 꾸준한 지역활동을 해왔다. 분구될 경우 갑 선거구 출마가 예상돼 홍 의원과의 리턴매치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 시의원과 유 전 시의장은 모두 새누리당 홍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을 선거구를 타깃으로 경선을 대비하고 있다. 정 시의원은 꾸준한 농촌활동을 기반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5개 읍·면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해 내년 총선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 전 시의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에 도전했다 낙선, 이번 총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구상이지만 최근 야권 분열과 상대가 새누리당 홍 의원이라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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