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회는 세계의 노인의학·노인학 분야의 이슈와 정책들을 학습하고 재단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물을 발표를 겸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학회기간에는 84여개의 분야에서 4천편 이상의 논문이 구두발표, 포스터발표가 있었으며 첫날에는 IAGG 세계회장인 우리나라 차흥봉 회장을 비롯하여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회장인 Keith Hill 호주교수 등 저명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개최되었다.
고령사회가 진행되면서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인 장기요양제도에 대해 중국의 Peng교수와 노화과정에 뇌속의 멜라토인(Melatonin in the Brain Aging Process)에 대해 태국의 Govitrapong교수의 기조강연으로 본격적인 학회가 시작되었다.
첫날은 경기복지재단 연구결과물인 「경기도 중소기업의 노인고용확대방안 연구」를 활용하여 “A Study on the Employers’ Perception on the Employment of Old Aged in Korea”논문을 포스터 발표하였고, 둘째 날은 「경기도 노인자살예방사업의 현황과 과제」을 활용하여 “Problems and Improvement of the Elderly Suicide Prevention in South Korea”논문을 구두 발표하였다.
전세계적으로 노인자살률은 한국이 앞도적으로 높은데, 경기도의 노인인구가 가장 많으니 경기도가 전세계적으로 노인자살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의 학자들은 한국의 노인자살이 높은 것을 매우 경이롭게 생각하고 있었고,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높은 것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다른 나라의 학자들은 한국이 아직까지 가족이 부모를 부양하는 유교생활권이기 때문에 노인자살이나 노인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급격한 사회변화 및 고령화 충격에 대해 세계에 알리는 것도 나의 책임이구나 생각하면서 경기도의 노인자살률을 줄인다면 세계노인자살률을 줄일 수 있다는 사명감도 가져보았다.
다른 학회 참가 때와는 달리 이번 학회에서는 고령화사회가 너무나 다양한 세계 각국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였다. 60세 이상 저소득이면 누구나 양로시설에 입소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가족부양주의 사고가 팽배한 동남아 지역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고령화의 충격을 못느끼고 있었다.
이들 사회를 보고 고령사회인 덴마크 등 유럽국가들은 67세까지 일을 해야만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출신 학자는 아프리카의 평균수명이 40대라서 다른 사람들이 노인분야를 공부하는 것을 이해 못한다는 이야기도 전해 주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고령화 증가속가 1위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될 까 생각해 보았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고령화속도가 가장 빠르고 불과 4년 후인 2020년이면 평균수명 90세, 한국사회는 100세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저출산. 고령화, 노인부양의식 변화, 저성장 이 모든 시대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노인복지정책, 모든 세대가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융복합 노인복지정책 개발이 너무나도 절실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유병선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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