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다문화·한부모가정 청소년 음악단 ‘한음 오케스트라’
인천지역의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외국인가정 청소년들이 음악이라는 만국 공통언어를 바탕으로 공동체를 구성, 지난해 첫 공연을 무사히 마쳐 화재를 모으고 있다. 하나의 소리, 큰 소리라는 뜻을 담아 출범한 청소년 음악단인 ‘한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들이다.
지난 2014년 7월, 인천지역의 소외된 가정 청소년들의 사회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애착을 갖는 매개체를 만들자는 뜻에서 처음으로 단원을 모집했던 한음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1월 남구 수봉문화회관에서 첫 공연을 마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2년 동안 한음오케스트라 소속 청소년들을 지도해온 박동규 인천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총괄팀장은 “첫 연주회다 보니 긴장감을 가질 법도 한데 아이들 스스로 즐거워 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음악 교실을 통해 점차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4년 8월, 인천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모아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피아노로 구성된 현악 오케스트라 형태로 출범했지만 그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본적인 악기구입은 물론 아이들을 지도할 여력을 갖추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사회적기업인 인음챔버오케스트라다. 이들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전문가적인 음악 교육을 실시하면서 음악단의 체계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남구지역 여러 단체들의 물품과 후원기부가 이어지면서 첫 공연을 실시할 정도로 단원들의 실력이 자리를 잡기에 이르렀다.
박 팀장은 “사회복지기관이 전문적인 음악을 전담해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지역사회 자원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성장을 이루게 됐다”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악기교육을 시작했지만 단지 교육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직접 무대 위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사히 첫 공연을 마쳤지만 한음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박 팀장은 보다 지속 가능한 오케스트라 구성을 위한 토대를 쌓겠다는 새해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음악은 자칫 지역사회에서 소외받을 수 있는 청소년들과 지역사회를 맺는 매개체로 승화됐다”며 “한음오케스트라라는 작은 지역 공동체가 현악이라는 주제로 인천 곳곳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새해 소망을 전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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