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장학재단 3전4기… 새해엔 지역인재 육성의 꿈 이룰까?

반대 구의원, 재정난 이유 난색 구청장 측근 자리 마련용 우려
형편 어려운 청소년 학업 지원 대승적 결단 요구 목소리 확산

인천시 연수구의 장학재단 설립이 가시밭길이다.

 

5일 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역 내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 글로벌 교육명품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려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연간 20억 원씩 모두 70억 원을 출연하고, 연간 10억 원씩 민간에서 기탁금을 받아 총 100억 원의 장학기금을 확보,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장학재단 설립을 위한 관련 조례가 3차례나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8월 제192회 연수구의회 임시회에 ‘인천시 연수구 장학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올렸지만, 상임위원회인 기획복지위원회에서 보류됐다. 또 같은해 10월 제193회 임시회에 재상정됐지만, 상임위에서 부결됐고, 12월 제194회 정례회 때 또다시 상정했지만 역시 보류됐다.

 

전체 인원이 4명인 상임위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 2명은 찬성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2명이 반대하면서 가부동수로 계속 보류·부결되고 있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현재 구의 재정 상황을 봤을 때 시기상조’라는 이유와 함께 장학재단이 구청장 측근 일자리로 변질할 우려가 큰 점을 문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선 자체 장학재단을 통해 재능은 있지만 어려운 형편 등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는 장학사업인데다 타 지자체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학재산 설립을 찬성하는 한 의원은 “연수구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을 위한 인재양성 사업은 하루라도 빨리 시행해야 할 사명감 있는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작은 정성이 모여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의 한 관계자는 “연수구의 재정 상황은 인천 지자체 중 상위권에 속하는 등 좋은 편이기에, 미래를 위한 출자가 충분히 가능하다. 또 장학재단 업무도 구 직원이 겸임하기에 별도의 사무국 직원 채용도 없다”며 “다음번 의회 회기에 재상정할 예정인데, 좋은 취지인 만큼 꼭 통과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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