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하남시 A중학교와 B군의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중학교 3학년 B군의 담임 C교사는 지난해 12월31일 겨울방학을 앞두고 반 전체 학생에게 교실 청소를 지시했다.
이후 C교사는 교실에 들어와 3명의 학생을 불러 ‘왜 청소를 제 때 하지 않았냐’고 꾸중했고 이에 B군이 ‘할 건데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C교사는 B군만 교무실 상담실로 끌고가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 가슴 등을 수차례 때렸다. 이날 C교사의 폭행으로 B군은 고막이 파열돼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의 학부모(47)는 “자식키우는 부모로서 여러 번 생각해 봤지만 훈육차원을 넘어 감정이 섞인 폭행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조만간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C교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런 할 말이 없다. 학부모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A학교측은 관할 교육지원청 등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은폐 및 제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사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5일 저녁 학부모에게 사과하려고 집에까지 찾아갔지만 부재중이어서 학생만 만나고 돌아왔다”며 “학부모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후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려고 했을 뿐 사건을 은폐ㆍ축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하남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C교사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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