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23 챔피언십 앞두고 두바이서 평가전
전력노출 최대한 숨기고 다양한 수비전술 실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번째 모의고사를 치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23시2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샤밥클럽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펼친다. 현재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두바이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전적에서 5전3승2무로 단 한 차례도 패한적이 없다. 그러나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1월 오만에서 열린 AFC U-22 챔피언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패한 데 이어 3-4위 결정전에서도 요르단에 무릎을 꿇어 4위에 머물렀다.
카타르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예선에서도 중동세의 약진이 예상되는 만큼 리우네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이날 평가전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4일 열린 UAE와의 1차 평가전에선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베스트멤버들을 후반에 투입하는 변칙적인 선수 기용을 하고도 이영재(울산 현대)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득점에 힘입어 2대0의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에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 숨길 것은 숨겨야 한다”면서 2차 평가전에서도 총력전 대신 전술 점검에 무게를 둘 방침을 천명했다.
신 감독은 UAE와의 평가전에선 경기 초반 4-3-3 전술을 쓰다가 4-1-4-1 전술로 바꾸고, 후반 중반부터는 4-4-2 전술로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전술을 가동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신 감독은 수비진의 조직력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상대방 공격수에게 순간적으로 뒷공간 침투를 허용해 수비진이 무너지는 장면을 수차례 내보였다. 신 감독도 탄탄한 수비가 자신의 철학인 공격축구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에선 다양한 수비진의 조합을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호는 2차 평가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8일 결전의 땅인 카타르로 이동한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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